'평화하자' 페스티벌 in 소성리

▲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 평화콘서트에서 소성리주민들이 '나의 살던 고향은' 노래를 불러 지켜보는 참가자들에게 애틋한 심정을 전했다.
"모든 전쟁과 핵을 반대한다"

전쟁과 핵을 반대하는 평화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핵발전소와 핵무기 일체를 한반도에서 없애자는 평화 페스티벌을 열었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지난 9월7일 문재인 정부의 사드 임시배치 완료 등으로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가고 있는 요즘, 한반도 평화정착을 정치인에게만 맡겨두지 않겠다는 의지다.

14일~15일 이틀 동안 경북 성주 소성리 일대에서 열린 '제1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평화하자 FESTIVAL in 소성리'행사는 '핵발전과 핵무기를 넘어 평화로! 모든 전쟁과 핵을 반대한다'는 주제를 내걸었다.

행사 주최는 원불교환경연대, 소성리평화모임, 하자작업장학교, 한 살림연합 등 12개 단체가 함께 했고 노동당서울시당 등 20여 개 단체가 후원했다. 콘서트, 토크쇼, 분임토론, 영상 상영, 피스 비박, 레페스포럼, 달마산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틀 간의 행사에는 영국, 타이완 등의 방문객을 비롯해 전국에서 200여 명의 활동가들이 참가해 평화를 위한 기운을 모았다.

하자작업장학교 소속 밴드 페스테자의 북소리에 맞춰 진행된 진밭교까지의 퍼레이드에는 나무닭움직임연구소 장소익 소장이 제작해 기증한 거대인형 '성주할매'를 앞세워 평화의지를 다졌다. 소성리 마을회관 앞마당에서 열린 '토크쇼 어쩌다평화'에는 각 단체 대표 5명이 패널로 나와 평화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김천대책위 김종희 기획팀장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개인적인 평화가 아닌 공공의 평화를 위해서 이렇게 단결하고 치열하게 싸워본 적이 있었나 되돌아봤다"며 "사드반대 현수막 훼손을 보면서 평화는 어떻게 해서 파괴되는가 고민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원불교환경연대 이태은 사무처장은 "'탈핵'과 '전쟁반대' 운동 단체 활동가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를 만들었다"며 "내가 만드는 평화가 공동체 평화가 되고 완전한 평화가 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평화 감수성을 키우고 평화에 대한 절박성을 체감하면서 첫발을 내딛었다"며 "향후 월별 행사, 연례 행사 등으로 정례화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가을 들판에서 얻은 들꽃으로 각자 만든 화관을 쓰고, 노래와 춤, 민속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함께한 이번 행사에서는 소성리 주민들이 만든 각종 자연 먹거리와 원불교 재가출가 교도들이 준비한 호떡과 어묵 등 풍성한 부대행사도 준비돼 '핵발전과 핵무기'라는 무거운 주제를 즐겁고 경쾌하게 이어갔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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