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음양상승이란 음 속에 양(陰中陽)이 있고, 양 속에 음(陽中陰)이 있는 일즉이(一卽二)로써 전체는 불변이나 양이 극하면 음이 오고, 음이 극하면 양이 오는 순환이 무궁하게 일어나는 변화다. 이 가운데 음 기운은 만물을 멸살, 수축, 은회(隱晦)시키는 성질로, 양 기운은 만물을 생성, 신장, 구현시키는 성질로 때를 따라 은현자재해 성주괴공·생로병사·춘하추동의 조화를 일으킨다.

그런데 소태산은 "인과보응의 이치가 음양상승과 같다"고 했다. 이는 인과가 보응되는 원리가 음양이 상승하는 원리와 일맥상통한다는 이야기다. 즉 인과란 인 속에 과(因中果)가 있고, 과 중에 인(果中因)이 있는 뗄 수 없는 한 몸으로 인은 반드시 과를 생성하고(因生果), 과는 반드시 인을 만들어(果作因) 끝없이 윤회하는 이치가 음양상승하는 원리와 같다. 이때 인(因)은 과(果)로써 그 모습이 드러나게 되고(現), 과(果)는 다시 인(因)으로 모습을 감추니(隱) 이를 은인현과(隱因現果) 또는 음인양과(陰因陽果)라 표현하기도 한다.

이같은 맥락에서 우주 자연의 변화는 음양상승으로 표현하고, 인간과 만물의 변화는 인과보응으로 표현하는 것일 뿐 적용되는 진리적 법칙성은 본래 하나일 따름이다.

소태산은 "우리 인간이 이 세상에 살아가자면 우연한 가운데 음조와 음해가 없지 아니하나니 모르는 사람들은 그것을 하나님이나 부처님이나 조상이나 귀신이 맡아 놓고 주는 것인 줄로 알지마는 … 다 각자의 심신을 작용한 결과로 과거에 자기가 지은 바를 현재에 받게 되고, 현재에 지은 바를 또한 미래에 받게 되는 것이요, 짓지 아니하고 받는 일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천만 경전을 배우고, 천만 선(善)을 행하는 것보다 인과보응의 진리를 믿고 깨닫는 것이 가장 급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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