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혜전 교무가 4월13일 하북성 한단시 2조사에서 학술발표를 했다. 이때 논평자가 "강 교무는 인생고에서 해탈하고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정념지관사념처와 다도중도사상에서 찾아 해답을 안겨줬다"고 평했다.
▲ 강혜전 교무 /중국교구 항조우개척
내가 항주에서 자리를 잡게 된 배경은 지난 항조우 교화이야기 1~2편에서 소개한 차문화와 불교문화 그리고 9년 동안 학교생활을 하며 형성한 인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원불교적 인간상이 중국에서 통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원불교와 인연은 고1 신입생 때 첫 만남으로 비롯됐다. 그 후로 원불교를 멀리 떠나본 기억이 없다. 고1 신도안 훈련지에서 불렀던 훈련가(歌) 느낌은 지금도 곧 세상을 건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들 정도다.

원기101년 5월 원불교100년기념대회에 중국인 4명이 한국을 다녀갔다. 그때 좌산상사께서 그들에게 중국어판 교전을 선물했다. 그 중 한 친구는 일찍 도착한 행사장에서 그 중국어판 교전을 완독한 후 그 다음날 나에게 한마디를 건넸다.

"내가 지난 9년 동안 선배에게 들었던 말이 이 경전에 다 담겨있다."
그해 11월, 중국차엽학회 주지수(周智修) 교수와 함께 한·중차문화 교류차 중앙총부 상주선원에서 8일간 숙식했다.

중국차엽학회는 내가 8~9년째 꾸준한 교류를 하고 있는 곳이다. 주 교수는 총부 중앙을 바라보며 감탄과 함께 나에게 한마디 건넸다.

"강노사에 대한 궁금증이 이제야 풀렸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공부했으니, 강노사의 품성과 인격이…."

이는 강혜전 개인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원불교인의 인간상으로서의 의미가 더 크다. 차인(茶人)이자 원불교 출가인으로서 한국차문화와 정념다도(正念茶道, 마음챙김다도)를 일원 사상에 충분히 담아냈을 뿐 아니라, 10년 동안 교류했던 사람들이 한국을 다녀간 후 또는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그 일원문화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됐다.

북경교당에서 근무할 때 내가 세운 서원이 있다. 하나는 중국어린이 대상으로 예절교육을 시키는 것과 다른 하나는 큰 빌딩 중간에 큰 공간을 마련하여 누구나 편안하게 다녀갈 수 있는 일원의 장을 만드는 꿈이다. 항주에 내려온 지 6년 만에 난 중국어린이 대상으로 예절교육을 시킨 체험을 하게 됐다. 그 후로 연이어 관심을 받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이 맞지 않아 2회로 교육을 마쳤다.

나는 현재 이곳에서 단순하게 한국 차문화를 전하는 것을 넘어, 마음챙김 다도 즉 정념다도를 정립시키는 중이다. 한국 다도 교육에서 제일 마지막으로 진행하는 차회주제는 '행복'이다. 점차 행복차회라는 주제가 정착되면서 다도를 통해 자신의 내면세계에 눈뜨게 되어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있다.

중국은 종교문화와 종교학술교류는 권장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다도문화를 중심으로 더 다양한 분야의 교류로 확장시켜 나가고자 한다. 3~4년 전에 원광대학교 서예학부와 절강대학 미술학원이 서예국제교류를 했다. 항주에서는 그런 문화교류가 서예국제교류 관계인 뿐만 아니라 서예문화가 기본인 사찰의 스님과의 관계를 맺는 영향력을 준다.

문화의 도시 1번지, 휴양의 도시, 공익을 중시 여기는 도시 항주에서, 우리 일원사상이 담긴 다양한 작품을 아담한 공간에서 차향과 함께 준비하여 진정한 휴양을 느끼게 하고 싶다. 동시에 그런 공간을 통해 원불교적 인간상이 널리 전달되는 서원을 세우며, 이상으로 항조우 개척교화 이야기를 맺는다. 이 글을 끝까지 읽고 관심 가져준 모든 독자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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