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교당이 1일 벙커힐 공원에서 추석맞이 민속놀이 큰잔치를 열어 지역민에게 한층 가깝게 다가갔다.
미주동부교구 시카고교당
추석맞이 민속놀이 큰잔치

미주동부교구 시카고교당이 1일 벙커힐 공원에서 '제20회 추석맞이 민속놀이 큰잔치'를 열었다. 오랜 시간 동안 지역민들과 함께한 민속놀이 한마당이 지역사회에 인지도를 높여가면서 이번 행사에는 300여 명의 한인·타민족이 모여 들었다. 이들은 놀이로써 추석의 향수를 느끼며 이웃과 어울려 화동하는 시간을 가졌다.

놀이마당으로는 제기차기, 투호, 고무신, 줄다리기 등이 마련됐고, 사물놀이패 동남풍의 공연과 화이트 타이거 태권도장의 시범을 통해 한국 전통 음악과 전통 무예를 알리기도 했다. 놀이마당 한쪽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비빔밥, 송편 만들기 마당이 열렸고, 사과 등 음식을 무료로 나눔으로써 풍성함을 더했다.

안수근 교도회장은 "민속놀이를 통해 1세대 교포들에게는 어린 시절 향수를 느끼게 해주고, 2세에게는 조상의 지혜를 체험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한다"며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행사를 주관한 시카고교당 이정길 교무는 "조국을 떠나 살기 때문에 민속문화를 잊고 지내기 마련이다. 소박하지만 우리의 전통문화를 나눔으로써 추석의 의미를 되살릴 수 있고, 가족과 이웃이 한데 모여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특별히 수고해 준 교도와 도우미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 교무는 "기쁜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행사를 치렀다. 교포뿐 아니라 타인종 주민들도 한국민속놀이에 흥미를 가져 참석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다"면서 "올해 행사에도 많은 이들이 참석해 줬는데 어른들은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고, 아이들에게는 한국인의 민속문화유산을 경험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김상미 씨는 "한국 고유 명절의 하나인 추석을 맞아 투호, 줄다리기 등의 민속놀이를 하며 외국인 가족들과 한인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아름다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풍물 공연을 펼친 낸시 리 열린풍물단 단장은 "풍물을 배운 곳이 원불교의 동남풍 풍물단이다. 매년 이 행사에 올 때마다 친정과 같이 편안하고 느낌이 들고, 즐거운 추억을 쌓아가는 것 같아 기쁘다. 20년간 꾸준하게 잔치를 마련해준 원불교측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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