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회 홍근수 평화통일상을 수상한 성주 소성리 대표 이석주 이장과 임순분 부녀회장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고 홍근수 목사 정신 기려
국가·민족 위한 소중한 투쟁

성주성지 소성리마을이 평화와 통일의 사도 홍근수 평화통일상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향린교회 담임목사이자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상임대표였던 홍근수 목사의 정신을 기리는 것으로, 원기98년 열반 이후 4년만에 제정됐다.

11일 향린교회에서 열린 시상식은 김희헌 담임목사의 인사에 이어 홍근수 목사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동영상, 경과보고와 심사평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희헌 목사는 "오늘 이 상은 성주 소성리의 사드철회 투쟁에 향린교회와 평통사가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의미다"며 "홍 목사의 정신을 기려 우리 사회에 평화통일운동을 해나가는 불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영대 평통사 공동대표는 "성주 소성리는 국가와 민족이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해온 소중한 투쟁의 주체다"며 "아마 홍 목사가 살아있었다면, 당연히 소성리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했을 것이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수상과 소감은 성주 소성리를 대표해 이석주 이장과 임순분 부녀회장이 맡았다. 이 이장은 "오늘 이 상은 성주뿐 아니라 400일 이상을 현장에서 같이 투쟁해온 원불교와 김천, 그리고 전국에서 함께해준 평화지킴이들이 받는 것이다"며 감사를 전했고, 임 부녀회장은 "상을 받으니 어깨가 무겁다. 우리가 하는 일이 곧 홍 목사가 그토록 바라던 자주민주통일을 위한 삶이며, 그 거룩한 뜻에 한발짝 더 다가가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주 소성리는 상패와 함께 수여받은 상금 300만원을 사드 철회 투쟁기금으로 쓰겠다고도 전했다.

이 자리에는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강해윤 교무를 비롯한 재가출가교도들이 함께 했으며, 김천대책위 김종경 공동위원장도 참여했다. 김 위원장은 "고맙고 희망찬 수상이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다. 무자비하게 반입된 사드를 철회하는 날까지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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