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한밭대학교에서 열린 제28회 전국원음합창제에 11개 합창단이 참가해 열정적인 무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전북원음이 성가 '나 없으매'를 합창하고 있다.
세상의 희망 노래하다

[원불교신문=나세윤]  원불교〈성가〉제정 50년을 맞아 전국원음합창제가 변신을 시도했다. '원불교 2세기! change(바꾸다)'를 주제로 세상의 희망을 노래한 제28회 전국원음합창제는 '사람의 목소리보다 아름다운 악기는 없다'는 말을 증명했다.

대전 한밭대학교 아트홀에서 WBS 원음방송 정연아 아나운서의 사회로 문을 연 합창제는 교구합창단의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화음을 연출한 단원들이 주인공이었다. 뿐만 아니라 합창제의 변신은 대전충남교구와 WBS 원음방송이 문화콘텐츠로 제작하겠다는 기획단계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번 대회는 <성가> 편곡과 곡 선정에 대한 제약을 없애고, 합창단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한 것은 물론 무대디자인, 음향, 조명, 촬영카메라, 작가, 피디 등 20여 명의 원음방송 관계자들이 참여하면서 무대의 격을 높였다.

특히 무대 정중앙에 대형 LED를 설치, 지미집 카메라로 담아낸 단원들의 영상이 보다 생동감 있는 합창제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다.

한은숙 교정원장은 "합창 단원들의 협력하는 공심이 아름답다"며 "오늘 각 합창단이 전하는 일원의 법음을 통해 은혜와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기연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고, 최정풍 대전충남교구장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매주 일요법회 후 합창연습을 해온 이 자리에 모인 교도님들이 오늘의 주인공이다"고 환영했다. 행사를 주최한 정인성 문화사회부장은 "교구에서 원불교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애써 준 단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소중한 문화공연들이 사장되지 않고 문화콘텐츠로 만들어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했다. 윤도종 대전충남교구 교의회의장도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진행이 전반적으로 세련됐다면, 교구합창단의 무대연출(율동)과 성가편곡은 자신들만의 색깔을 입혀 다양화를 시도했다. 의상도 전통 한복과 드레스 등 색채를 풍부하게 했고, 등장하는 악기도 영광원음합창단의 15인의 전통 북을 비롯해 대금 등이 동원돼 다채로웠다. 서초교당 한성봉 교도는 "합창 수준이 예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아졌고, 내용과 진행도 매끄러웠다"며 "성가합창제로 출발한 만큼 우리 성가편곡에 더 많은 노력이 할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합창제는 부산울산원음합창단의 '만법은 둥글어라'·'Fly me to the moon& La Bamba'를 시작으로 광주전남원음합창단의 '만법은 둥글어라(정산종사 빗돌노래)'·'아리랑 편곡', 영광원음합창단 '염불'·'농부가'·'혈인이 나타났네', 중앙원음합창단의 '기도해요'·'스윙베이비', 경남원음합창단의 '이 가을에'·'퀴사스 퀴사스 퀴사스', 서울원음합창단의 '한 길로 가게 하소서'·'아리랑', 대구경북원음합창단의 '영주'·'바람의 빛깔', 전북원음합창단의 '나 없으매'·'드라마 메들리', 정토원음합창단의 '맑은 정신 높은 기상'·'가요 메들리', 경기인천원음합창단의 '고요한 밤 홀로 앉아'·'섬진강', 대전충남원음합창단의 '한기운 한마음을'·'창작동요모음'·'이 세상 살아가다보면'이 순서대로 무대에 올랐다. 쉬는 시간 없이 3시간30분간 진행된 합창제의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중간 중간 남성 아카펠라그룹 엑시트, 가수 김종환, 래준과 디오니케, 리아킴이 축하 공연했고, 다음 달 창단 예정인 WBS 합창단이 특별출연했다. 교정원 문화사회부가 주최한 제28회 전국원음합창제는 대전충남교구와 WBS 원음방송이 공동주관했다.

[2017년 10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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