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가 늦봄통일상을 수상, 사)통일맞이 이해찬 이사장과 기념촬영을 했다.

평화 기반한 사드배치반대 투쟁
상금 전액 사)통일맞이에 기부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이하 성주비대위)가 고 문익환 목사의 민주화와 통일운동 정신을 기리는 늦봄통일상을 수상했다. 18일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늦봄통일상 수상으로, 성주비대위는 그간 평화를 기반으로 한 사드배치철회 운동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과 염원을 확인했다.

시상식에서 사단법인 통일맞이는 김희선 심사위원장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의 시대정신은 평화이며, 특히 적극적인 평화와 평화를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행위라고 봤다"며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치열하게 연대하며 평화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이들이 지향하는 평화는 원불교 성지를 넘어 세상 모든 만물을 향한 것임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수상자 소감발표에 나선 성주비대위 상임대표 김도심 대구경북교구장은 "수상 소식을 듣고, 결국 막아내지 못한 데 대해 너무 부끄러웠다"며 "종교인이라면 당연히 나설 수밖에 없는 일을 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여한'에 대해 "죽어서 사드를 막고 전쟁을 막을 수 있다면 어떤 교무라도 양보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이제는 죽는 폭 잡고 사는 수밖에 없다. 사드가 들어온 그날을 계기로 개인은 이미 죽었으며, 미력한 힘이나마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앞장서는 것이 운명이자 서원이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누군가는 정권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 투쟁은 사실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고 밝혀 큰 공감을 끌어냈다. 또한 상금 전액을 주최측에 전하며 "평화와 통일을 위해 더욱 의미있게 쓰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상식은 사)통일맞이 이사장 이해찬 의원의 인사와 한빛교회 홍승헌 목사의 늦봄통일상 소개, 김희선 심사위원장의 심사 보고, 수상과 소감 발표 등으로 이어졌다. 또한 NCCK 총무 김영주 목사와 지난해 늦봄통일상 수상자 이해학 목사가 차례로 축사를 전했다.

김 목사는 "원불교의 사드배치반대는 세계평화를 위한 거대한 몸짓이다. 여러분들은 성주성지뿐 아니라 한반도와 세계를 위해 하루하루 살고 계신 것이다"고 축하했다. 이 목사는 김현 교무와의 인연을 밝히며 "개종을 한다면 원불교로 하고 싶다고 늘 말해왔다"며 "나대지 않고 욕심내지 않으며 묵묵히 내공을 쌓는 모습에 늘 감명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내공으로 뭘 할까 싶었는데 이번 사드 반대 투쟁에서 터져나왔다"며 감사와 존경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유족대표 인사로 문 목사의 아들 문성근 배우가 단상에 올랐다. 그는 "오늘 이 자리는 우리 모두가 성주비대위와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자리로 생각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늦봄통일상은 우리 사회 가장 공신력과 위엄을 갖춘 민간 주도의 유일한 통일상이다. 김대중 대통령과 윤이상 음악가, 백낙청 교수, 고은 시인, 강정마을회 등이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2017년 10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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