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두둥실, 참으로 빛나는 대한민국의 자연 환경이다. 이러한 천혜의 환경을 잘 보존만 한다면, 자자손손 한민족은 천지의 무궁한 축복속에 세계의 보석이 될 것이다. 더욱이 후천개벽의 주세성자인 원각성존 소태산 박중빈 여래불이 이 땅에서 태어나 전무후무한 대도정법인 원불교를 개창해 일체생령 제도의 문을 힘차게 열었으니, 대한민국은 소태산 대종사의 예언대로 원불교 교화의 발전과 더불어 세계의 정신적 지도국이 되고 도덕의 부모국이 될 것이다.

성주성지는 뒷산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장비가 배치되었음에도 굴하지 않고 수호대책위가 중심이 되어 소성리 주민들과 여러 평화운동 단체들과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소성리 주민들은 홍근수 평화통일상을 받았고,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대위는 늦봄통일상을 수상했다. 사드 반대 평화운동으로 인해 원불교와 성주성지, 그리고 정산 송규 종사가 세상에 크게 알려졌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세계평화와 한반도 통일에 기여하면서도, 원불교 교화가 발전되고 사회와 대중에게 유익을 주는 역할이 되기를 기대한다.

원기 102년(2017) 총회가 11월 4일에 열린다. 정기 수위단회와 감찰위원회가 열리지마는 총회의 핵심은 중앙교의회(中央敎議會)이다. 중앙교의회는 재가출가 교도의 대표들이 군집하는 교단적 결의기관이다. 원불교는 재가출가가 함께 하는 교단이다. 재가출가가 구분은 될지언정 차별이 없는 평등한 교단이다. 공부사업간 자신의 기국과 역량, 근기와 실적에 따라 공적을 인증받는다. 전무출신과 상응하는 거진출진이 있고, 대봉도와 상응하는 대호법이 있다. 법위가 출가위 이상은 종사 법훈을 똑같이 받는다. 종사는 재가출가간 호칭이 다르지 않다. 재가출가가 서로 존중하고 경애하는 멋진 교단이다.

중앙교의회는 통상 전년도 결산을 심의하고, 내년도 예산을 통과시키는 안건을 다룬다. 금년은 예년과 달리 중앙교의회 일정을 짧게 잡아 놓았다. 오후 2시에 시작해서 6시에 마치는 총 4시간 일정으로 되어 있다. 2시간은 교정보고와 예결산 등 안건을 다루고, 2시간은 자유발언을 듣는다고 한다. 결산안과 예산안은 원의회와 중앙교의회 예결위를 통해 이미 심도있는 점검을 마친 상태이다. 그러한 안건을 긴 시간을 할애해서 지루하게 보고하고 요식행위라 할 수 있는 여러 절차를 밟아 통과시키는 것이 매년 이어지는 관행이다. 원기 102년 중앙교의회부터는 그런 고루한 모습을 답습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예결산 관계 안건은 핵심을 잡아 간략히 보고하고 문제점이 있다면, 그 점만 조정을 요청하고 통과를 시킴으로써 시간을 절약하자는 것이다.

재가출가 대표들이 대대적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는 일년에 단 한번, 중앙교의회 뿐이다. 부디 보다 많은 의원들이 자유발언에 참예해서 교단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바람직한 의견들을 활발히 개진하는 멋진 회의가 되길 바란다. 먼길을 마다않고 달려온 의원들이 보람을 느끼고 돌아갈 수 있는 중앙교의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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