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교화단 총단회가 끝나고 교단 과제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본지는 교단의 세 가지 중요정책을 선정해 그 쟁점과 향후 과제를 살펴봤다.
2주 전무출신 용금제도개선
3주 교화구조개선 현주소
4주 전무출신 역량강화

▲ 원기102년 9차 전무출신에 참가한 교역자들이 단별 모임 시간에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교정원은 현행 훈련이수에 자율훈련 5일을 추가하는 안을 실행할 계획이다.
전무출신 훈련은 출가 교화자로서
역량 배가하는 중요한 매개

현행 7일~10일 정기훈련 이수 외
자율훈련 5일 추가될 계획

최근 원불교정책연구소가 내놓은 '원기102년 교단정책 제안을 위한 의식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교화활성화를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출가교역자는 교역자 역량강화를 꼽았다. 또한 교화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교화구조개선과 더불어 '교역자 역량강화'라고 답했다.
교단이 '교화성장'이라는 숙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출가교역자의 역량강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절대 과제다. 그 해결의 첫 번째 실마리가 전무출신 훈련이라는 목소리가 현장에서 쏟아졌다. 원기101년에 이어 올해 출가교화단 총단회에서는 '전무출신 역량 강화를 위한 훈련 보완'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훈련은 '공부의 척도'를 가늠할 수 있고,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수도자이자 교화자로서의 역량을 배가하는 중요한 매개이다. 이에 교역자 역량강화를 '전무출신 정기훈련 보완'을 중점으로 알아보고, 교정원 총무부 역량개발교육국에서 시행하는 전무출신 역량교육의 시행과 보완점을 살펴본다.
 
전무출신 정기훈련 보완
현재 교단은 전무출신 역량강화를 위해 전무출신 정기훈련 매년 1회 이수, 급수별 역량개발교육 2회 이수를 제도적으로 의무화하고 있다. 중앙중도훈련원이 담당하고 있는 전무출신 정기훈련은 정기훈련 11과목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전무출신훈련의 경우 '전무출신훈련 시행규칙안'에 따라 참석과 이수에 대한 규제를 두고 있다. 제정된 규칙 안에서 훈련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으며, '해외근무자'의 경우 3년에 1회는 중앙중도훈련원에서 시행하는 훈련에 참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원기101년 출가교화단 총단회 자유발언 시간에 '전무출신 정기훈련 1회 추가의 건'에 대해 제언한 안암교당 김제원 교무는 "재가출가 교도의 노령화와 청소년교화 감소, 전무출신 감소의 근원적 해결책은 전무출신들이 초기 창립정신에 바탕한 서원과 신심이 되살아난다면 해결되는 문제다"며 "훈련은 현장에 지친 교무의 신심 충전과 서원·신심 회복의 시간이다"고 교단의 현실을 꼬집었다.

김 교무는 현재 1주일(5급교무 2회)간의 훈련은 기간이 너무 짧아 교단적 손실이 크다고 밝히며, 이에 전무출신 정기훈련 1회 추가의 건으로 ▷원기102년부터 1~2년간 준비기간을 거쳐 원기104년부터 시행을 목표 ▷사회기간 근무교역자 1회 훈련 추가선택, 교화기관 근무 교역자 1회 훈련 추가 필수 ▷낮은 급지 훈련비용 감액, 또는 급지별 훈련비용 책정을 제안했다.
또한 원기102년 6월23일 정책연구소 세미나에서 분당교당 양원석 교무는 '원불교 훈련의 정체성과 활성화(훈련강화)' 중 전무출신 훈련 개선의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양 교무는 ▷중도훈련원 주관, 10일훈련. ▷10일훈련(1안), 5일훈련(교구단위) 년2회 실시 ▷10일훈련(1안), 7일훈련(원하는 훈련) 년2회 실시 3가지 개선안을 제시하며 "전무출신훈련을 중앙훈련원만이 주관해야 하는가. 구성원의 의식공유와 일관성있는 훈련, 다양한 욕구를 수용하고 교단의 훈련풍토를 진작시키기 위해 3가지 안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여론을 바탕으로 교정원 총무부는 원기102년 총단회 교정협의를 통해 전무출신 훈련 보완 건에 대해 중도훈련원 훈련기간을 모두 10일로 전환하자는 안(중앙중도훈련원 역할에 무게중심을 둔 안), 중앙중도훈련원 훈련기간 10일+교구단위훈련(5일) 실시안, 중앙중도훈련원 훈련기간 7일~10일+자율훈련(5일) 실시안을 제시했다. 이날 제시된 3가지 제안 가운데 현행 중앙중도훈련원에서 7일~10일의 훈련이수를 기본으로 하되 자율훈련 5일을 더 추가하는 3안이 대중의 공의를 얻어 채택됐다. 이에 10월17일 수위단회 연찬에서는 일정 계획으로 '원기103년 1월 중 전무출신 추가 훈련 공고', '원기103년 중 원티스 개인별 전무출신 자율훈련 등록 개발예정'이 발표됐다.

한편에선 훈련 보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원기102년 총단회 질의를 통해 서울회관 이정근 교무는 "선택적 자율훈련의 시행준비가 됐는가. 11과목 중 집중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특성화하는 제도는 어떠한가"라고 질문했으며, 둥지골훈련원 김현욱 교무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말은 현실적으로 인정한다"면서 "보완하다가 시간만 오래 걸릴 것 같다. 행정적인 결단이 내려지면 현장에서는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고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전무출신 역량개발교육
급수별 승급(2박3일)을 위한 전무출신 역량개발교육은 역량개발팀이 꾸려지면서 시작됐다. 원기73년 교단 제3대 설계 종합보고서에서 재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원기85년 교단 제3대 제2회 종합발전계획안에서 전무출신 재교육의 필요성이 재차 거론됐다. 원기88년 출가교화단 각단회에서 재교육에 대한 논의가 심도 있게 진행된 결과 원기89년 교정원 핵심정책으로 전무출신 재교육이 선정되기에 이른다. 출가교역자 대상 설문조사와 재교육에 대한 1, 2차 공청회를 거친 후 원기90년 정식으로 전무출신 역량개발팀이 꾸려졌다.
재교육의 명칭을 '전무출신 역량개발 교육지원팀'으로 변경한 역량개발팀은 산하에 교육위원회, 운영위원회, 전문위원, 자문위원 등을 두고 '원불교 인재육성 계획수립을 위한 컨설팅'을 실시했고, 학습조직 활성화를 위한 액션러닝, 기획능력 향상과정, 비전수립과 공유과정, 인간관계 향상과정 등을 개설해 재교육을 실시했다.

역량개발팀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설교능력 향상과정, 커뮤니케이션 향상과정, 비전추진 문제해결 과정, 회의운영 기술과정, 대인관계 과정이 추가됐고, 현재 역량개발 프로그램은 전무출신 1급을 대상으로 한 문화창출(직책별 교육·선택적 참여), 2급 대상의 목표달성(조직관리·의사결정), 3급 대상의 업무추진(교화상담·전략기획), 4급 대상의 관계향상(설교연구·법규연구), 5급 대상의 자기관리(대인관계·회계관리) 등으로 분화돼 운영되고 있다.

▲ 교화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교화구조개선과 더불어 '교역자 역량강화'가 꼽혔다.
훈련의 전문성, 세분화 필요
대종사 당대에는 전무출신들은 동·하선 3개월간씩 1년이면 반년 이상을 선할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 있었다. 그에 따라 정기훈련이 바로 상시훈련으로 이어지고, 교화력으로 나타나 공부와 사업과 교화가 크게 발전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화하고,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3개월, 한 달, 20일, 보름, 급기야 일주일로 줄어들었고, 그와 맞물려 상시훈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대적인 상황을 감안한다 해도 정기훈련의 전문성과 실효성을 간과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볼 일이다.

불교의 경우 지금까지 수행자들이 동·하절기 3개월씩 안거의 전통을 지켜나가고 있는 것을 볼 때 원불교도 정기훈련의 전통과 정신을 살려내 속 깊은 훈련문화로 성숙시킬 필요가 있다. 물론 불교는 수행중심의 종교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생활과 수행이 둘이 아닌 원불교는 어쩌면 두 마리의 토끼를 전부 놓칠 수 있다. 따라서 쌍전의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

교화 침체의 원인 중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지만 교육(인재발굴-교육-평생교육)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전무출신이 역량을 강화를 위해서는 교화·교육·자선·문화·산업 등 각 분야별 직능교육 및 급수별 교화역량교육을 보다 심도 있게 개발하고 이를 위한 '전무출신 평생교육' 차원의 중·장기적 로드맵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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