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지구 대학생 동아리 ‘원진회’는 일기문답감정·감사공부로 법정을 쌓아간다. 일기발표가 끝나자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격려와 지지의 피드백이 이어졌다.
진주지구 대학생 '원진회'
담당교무 잦은 이동 걸림돌

대학생 교화가 쉽지 않은 요즘 교우회 활동이 안정적으로 정착돼가고 있는 경남교구 진주지구 '원진회'를 방문했다. 20일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학생회관 원진회 동아리실에서는 정기 모임이 열려 8명의 회원이 참가했다. 이날은 일기문답감정 공부 후 중간고사를 마친 학생들을 위로하기 위해 근처 식당으로 장소를 옮겨 단합대회도 진행됐다. 진주시에 소재한 경남과기대, 경상대, 진주보건대 학생 8명이 원진회원이고 공식적으로 경남과기대 동아리에 등록돼 있다.

원진회는 주1회 법회와 일기발표·문답감정을 빠짐없이 진행하고 카카오톡 단체방을 통해 매일 3건의 감사공부를 올리는 등 마음공부와 함께 화합의 즐거움도 다져가고 있다. 매월 마지막 주는 야구관람과 같은 문화법회를 진행하고 방학을 이용한 2박3일의 여름·겨울 훈련도 학생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이다.

원진회 김명선(경남과기대 4) 대표는 "2학년 때 처음 오니 회원이 없어 아쉬웠는데 요즘은 회원이 증가돼 인간관계가 형성되면서 즐겁다"며 "마산에 야구관람 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지난 해 부임해 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는 동진주교당 장경천 교무는 "핵심은 동아리활동이 즐거워야 학생들의 자발성을 유도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장 교무는 "첫 부임 1년 정도는 학생들과 레포 형성에만 목표를 뒀더니 2학기쯤부터 학생들에게서 반응이 왔다"며 "마음공부하고 싶다며 일기기재 하자는 의견이 학생들에게서 먼저 나오니 활성화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장 교무는 교구 내 다양한 밴드를 활용해 원진회 활동을 사진과 함께 알리며 진주권에 대학생이 있는지 인연을 넣어달라는 공지를 자주 올린다. 실제로 회원 중 절반 정도는 원진회를 알게 된 부모의 권유로, 나머지 절반 정도는 친구 따라 가입한 경우다.

원진회는 경남과기대 김명규 교수가 원기90년 창립해 현재까지 지도교수를 맡고 있어 애정이 남다르다.

김 교수는 "경상대학교 재학시절 처음으로 원진회를 만들어 활발하게 활동했고,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부침이 많았다"며 "지난해부터 장 교무가 새로 부임해 서서히 활성화돼가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서 "청소년교화의 핵심은 담당교무의 전문성과 사명감이다"며 "특히 본격적으로 활동을 펼쳐보려 할 때쯤 교무 이동으로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청소년담당교무의 잦은 이동, 교단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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