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여성회가 정기훈련 20년을 자축한 가운데 '변화하는 여성 변화시키는 여성, 함께해요 원불교 2세기'를 비전으로 공부와 사업 의지를 공고히 했다.
성년 맞은 원불교여성회 전국훈련, 한지성 대호법 추모식 겸해
좌산상사 한울안법문, 신분의성으로 정신개벽운동 실천 강조

[원불교신문=안세명 기자] 정기훈련의 힘은 놀랍다. 전국훈련 20회를 맞이한 원불교여성회가 새로운 여성운동의 희망을 제시하고 자력 갖춘 재가단체로 거듭날 것을 결의했다.  10월27일~28일, 천안국립청소년수련원에서 진행한 이번 훈련에서는 600여 재가출가 교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변화하는 여성 변화시키는 여성, 함께해요 원불교 2세기'를 비전으로 공부와 사업 의지를 공고히 다졌다.

양제우 교화훈련부장의 결제법문에 이어 인사말에 나선 홍일심 여성회장은 "한지성 회장의 '기러기 정신'이 원불교 여성의 헌신적 가치를 상징한다"며 "하늘의 새들이 한 점 한 점 모여 장대한 군무를 연출하듯 '함께하는 대호법운동'은 교법의 사회화와 교화현장에서 제 몫을 다하는 여성운동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고 회원들의 사기를 독려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한지성 대호법의 추모식을 중심으로 한울안법문, 주제강연, 비전선포, 케냐교당 경과보고, 희망특강 등 회원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평소 한 회장은 훈련에 가장 큰 공을 들여왔고 노심초사했지만, 다녀와서는 늘 의기양양했다"며 "소태산 대종사께서 남녀권리동일을 주장하시고, 여성의 자력을 개발하게 하신 것은 후천개벽사상과 불교를 제대로 융합하여 이 땅에서 세계종교를 만든 유례없는 일이다"고 원불교 여성운동의 역사를 재평가했다.

이어진 한울안법문에서 좌산상사는 "여성회는 세상의 자부요, 교단의 희망이다. 이러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만사성공의 궤철(軌轍)인 '신분의성' 공부길에 매진해야 한다"며 "일원상 진리를 확실히 믿고 활용하려고 하는 이에게 은혜가 나오는 것이다. 강력한 믿음 속에 진리를 실천하려는 발분이 일어나며, 분심 끝에 의심이 따라오고, 이 의두가 지속될 때 아무리 어려운 일도 돌파할 수 있는 영감이 나온다. 정성은 이 모든 것을 이뤄내는 힘이다"고 신분의성 공부가 정신개벽운동의 실제임을 천명했다.

'여성회, 새로운 도약'이란 주제강의는 회원들의 인식전환에 숙제를 안겼다. 민성효 교무는 "여성회의 발전적 성장을 위해서는 알고, 소통하고, 연대하는 데 공들여야 한다"며 "여성회와 정토회, 여자정화단이 서로 협력한다면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운동, 즉 생태 에코페미니즘의 영역을 개척할 것이다"고 구체적 실천과제를 제언했다.

방송인 김제동씨의 희망특강은 우리사회의 반목적 이슈 해결에 통쾌한 답을 제시했다. 그는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오직 평화가 길이다"며 "가장 큰 행복은 나도 이롭고, 남도 이로운 원불교 자리이타 정신에서 나온다. 20년을 맞은 훈련의 의미도 철든 성년이 된다는 것인 만큼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기성세대가 만든 분단과 사회적 편견, 이념 갈등의 장애물들을 제거하는 것이 우리들의 과업이다"고 나로부터의 변화를 촉구했다.

또한 재가4개단체협의회 오예원 회장은 범종교인 '답게 살겠습니다' 발의를 통해 여성회와 함께하는 원불교 '감사잘함' 운동의 확산을 요청했다. 원불교여성회는 이번 훈련을 계기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향후 케냐교당 불사와 한울안운동 사업전개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2017년 11월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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