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 국회의장(사진 왼쪽)이 중앙총부를 찾아 경산종법사를 예방하고 개헌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정세균 국회의장 총부 방문
원광대학교서 개헌 주제 특강

[원불교신문=나세윤] 정세균 국회의장이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중앙총부를 찾아 경산종법사를 접견했다. 10월26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합니다"라고 방문록에 쓴 그는 한반도 평화와 개헌이 대한민국의 핵심과제임을 부각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헌법 개헌에 대해 국회의원 10명 중 9명은 공감하지만 어떻게 할 것인가는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지난 5월 대통령선거 때 모든 후보자들이 내년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투표도 실시하자고 공약을 제시했지만 여전히 단일안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정 국회의장은 "1987년 헌법 개정 이후 엄청난 변화가 있었는데, 여전히 헌 옷을 입고 있어 개헌이 절실하다"고 말한 뒤 "그동안 대한민국은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왔지만 지금 우리를 둘러싼 동북아 환경은 대단히 위태롭다. 이 위기를 현 정부와 국회가 슬기롭게 극복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개헌 필요성을 공감한 경산종법사는 "소태산 대종사께서 우리나라가 '어변성룡'한다고 예언해 주셨고, 금강이 현세계하니 조선이 갱조선이라는 말로 민족적 자긍심을 심어줬다"며 "이 말씀은 원조 받는 나라에서 이제는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바뀐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본사람들은 우리나라에 머슴으로 살다가 갔고, 반드시 세계 일등 국가가 될 날이 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 국회의장은 "경제적으로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성장한 것을 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른다"며 "10월28일은 촛불시민혁명 1주기이다. 외국 사람들은 이것을 제2의 미라클(기적)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화답했다. "촛불시민혁명은 한민족의 저력을 발휘한 사건이다"고 밝힌 경산종법사는 "세계에 좋은 물건만 수출하지 말고, 우리의 정신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정 의장님도 국산품(원불교)을 잘 애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김인경 수위단회 상임중앙단원, 성도종 수위단회 중앙단원, 한은숙 교정원장, 신명국 원광학원 이사장 등이 함께했다.

한편 정 국회의장은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교에서 '지속가능한 대한민국과 개헌'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펼쳤다. 그는 "내년이면 헌법이 공포된 지 70주년이 되지만 시대 변화를 담지 못해 권력의 과도한 집중, 삼권분립의 헌법정신이 퇴색됐다"며 "국민 참여가 보장된 열린 개헌 작업을 통해, 시대정신을 담아낸 미래지향적 개헌을 완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017년 11월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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