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얼굴만 봐도 마음 읽혀

사회복지법인 원광(부산)의 ‘은혜나눔잔치’에서 장기근속 공로상을 받은 황서온 요양보호사(휴양소교당). 그는 시상식 날에도 어르신 챙기는 데 여념이 없었다. 힘든 내색 하나 없이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그는 요양보호사가 천직이다.

그는 "어르신 모시는 일을 정말 좋아한다"며 "상처받은 어르신들 보살피다보면 나도 치유된다. 그래서인지 10년 동안 아프지도 지치지도 않아 결근 한 번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10여 년 전, 정토회에서 활동할 때 원불교를 만나 입교했다. 그는 "요양원에서 매일 아침 공사 시간에 마음공부 하는데 어르신 모실 때 마음공부가 도움이 많이 된다"고 강조했다.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다 중간에 요양보호법이 생기면서 다시 공부해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추가로 취득했다. 그는 장기근속하면서 한 번도 지치지 않고 즐겁게 일할 수 있었던 원인을 어르신과의 소통에서 찾았다. 그는 "치매 어르신도 순간 순간의 대화는 다 통한다"며 "어르신을 관찰해보면 요구가 저절로 짐작된다. 그 요구를 들어드리면 어르신들도 협조를 잘해주니 일이 훨씬 쉬워진다"고 비결을 전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어르신과 함께 하겠다는 그는 최고의 요양보호사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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