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소태산은 "음양상승의 도를 따라 선행자는 후일에 상생의 과보를 받고 악행자는 후일에 상극의 과보를 받는 것이 호리도 틀림이 없다"고 했다. 음양상승 원리따라 극하면 음과 양이 바뀌고, 인과보응 이치따라 인은 반드시 과를 낳는다는 사실은 호리도 틀림이 없다.

그러나 선행자가 후일에 반드시 상생의 과보를 받게 되고, 악행자가 후일에 반드시 상극의 과보를 받게 되는 인과관계에는 이를 뒷받침할 만한 또 하나의 법칙이 작용하고 있음을 살필 필요가 있다. 만일 천지보은행을 한 결과 인천대중과 세상이 천지같이 우대하는 경우나, 무자력한 사람들을 보호한 결과 세세생생 거래간에 내가 무자력한 때 항상 중인의 도움을 받는 경우는 하나를 주면 하나를 받는 일차원적 인과로는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태산은 "지렁이와 지네는…두 기운이 서로 뻗지르고 있다가 한 기운이 먼저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나니, 상극의 기운은 상극의 기운 그대로 상생의 기운은 상생의 기운 그대로 상응되는 이치를 이것으로도 알 수 있나니라"고 했다. 이것이 동기상응(同氣相應) 또는 동기감응(-感應)의 원리다.  상극의 기운은 상극의 기운대로 상응하고, 상생의 기운은 상생의 기운대로 감응한다. 즉 같은 기운끼리 서로 호응한다는 말이다. 유유상종하는 이유다.

한편 소태산은 "상극의 마음이 화를 불러 들이는 근본이 되고, 상생의 마음은 복을 불러 들이는 근본이 된다"고 밝혔다. 이는 참회문에 등장하는 선행자와 악행자의 개념이 상생의 마음을 가진 자와 상극의 마음을 가진 자로, 상생의 과보와 상극의 과보가 곧 복(福)과 화(禍)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즉 상생의 마음을 가진 이는 상생의 과보를 받고, 상극의 마음을 가진 이는 상극의 과보를 받는 것은 동기상응으로써 인과보응의 중요한 속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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