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조업 부흥 이끈 공로

잠실교당 강보은 교도가 서울시 금손장인으로 선정돼, 그의 생애와 업적을 담은 전시가 을지금손박물관에서 열렸다. 금손장인은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이뤄낸 을지로·청계천 제조업계의 전설적인 전문가들을 기리고, 후진을 양성하고자 추진하는 서울시의 정책이다. 그는 볼트, 주물, 공예, 뜨개, 시계수리, 공방 등 9개 분야의 금손장인들 중 랍빠 분야 장인으로 선정, 11월5일까지 1차 전시 명단에 들었다.

원기65년 을지로4가에 문을 연 '영랍빠'를 38년째 운영해온 그는, '사람 말고 못 만드는 게 없다'는 한국의 금속 제조업을 이끌어왔다. 표준어로 '홀더'인 랍빠는 천이나 원단을 재봉질할 때 잘 말리면서 들어가게 하는 보조기구로, 강 교도는 옷을 만드는 과정과 관련한 모든 금속 부품을 만들어왔다.

강 교도는 "금손장인을 선정하기 위해 박원순 시장 및 관계자들이 일일이 찾아다니며 꼼꼼한 심사를 했다"며 "선정 소식을 듣고, 38년 동안 한 분야를 해온 보람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경제 성장이 한풀 꺾이고 난 후 어려워진 경기 속에서도, 그는 "누군가 이 기술과 노하우를 지키며 전수시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그는 "1920년대 미국에서 시작돼 일본을 거쳐 국내에 들어온 랍빠 기술을 원서 를 찾아가며 참 어렵게 배웠다"고 돌아보며 "이제는 주변에 내가 가르친 기술자들을 비롯한 가게가 10여 개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 막내동생과 제자가 가장 젊은 축인데 50대다. 하려는 사람이 없어 앞으로가 걱정이다"며 "금손장인에 선정된 것이 내 개인적인 기쁨보다 이 분야의 미래를 위해 더 감사하다"는 공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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