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를 키워드로 하는 미래교화 워크숍에서 4차 산업혁명과 교화에 대한 강의, VR체험 등을 실시했다.
2017 미래교화 컨퍼런스
전환·평화·미래 워크숍

[원불교신문=강법진 기자] 2017 원불교 미래교화 컨퍼런스에서는 세 가지 키워드로 미래교화의 방향을 짚었다. 3일 중앙총부 일대에서 열린 3개 섹션 워크숍에서는 '전환·평화·미래'를 주제로 초빙된 강사들이 법은관대회의실·향적당·대각전에서 대중과 만났다.

전환 섹션에서는 성공회 자케오 신부가 강사로 나와 '또 다른 길'을 주제로 자신의 도시빈민운동, 미등록이주민선교(불법체류자)에 대해 발표한 뒤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교회운동을 소개했다. 그는 "그레이스공동체는 영국에서 1993년 소모임 형태로 출발했는데, 주어진 교회에 지친 사람들이 참여했고, 능동적인 의례, 토론, 전례가 균형을 맞추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고 발표했다. 대안예배 공동체로 자기 초를 가지고 기도하는 능동적인 예배가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바닥교회는 1950대 중반 브라질 하류 주변인을 중심으로 개척한 가난한 사람들의 교회라고 소개한 그는 "'사람에 대한 깊고 넓은 이해는 신에 대한 이해다'는 말처럼 동시대에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며 "사회와 연동하는 교회, 우리만 가질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 교회를 만들어 과거 전통을 현대적 문화로 재구성하는 것이 성공 요인이다"고 전했다. 자케오 신부는 자신이 사목하고 있는 '길 찾는 교회'는 매월 둘째주 일요일 bb talk(맥주가 있는 토크)를 한다고 소개했다.

평화 섹션에서는 박지호 한국 갈등전환센터장이 '원불교적 평화담론 찾기'란 제목으로 강의했다. 그는 갈등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라는 물음으로 시작했다. 박 센터장은 "갈등의 원인은 '변화'에 있다. 때문에 불편함을 동반한다"며 "그것은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변화하기 때문에 갈등이 있을 때 잘잘못의 렌즈가 아니라 변화의 렌즈(신호)로 바라봐야 한다"고 서두에 전제했다. 이렇듯 갈등의 긍정적인 에너지에 주목하다 보면 개인과 공동체가 성장하는 기회가 되고, 더 나은 변화를 만들어 갈 동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공공의 갈등이나 세대 간 갈등은 서로 공유하고 공론화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말 이면에 담긴 내용을 알기 위해서는 서로의 입장만 내세우기보다는 상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평화 또한 개인이나 공공의 갈등을 축소하고 더 나은 변화를 위한 동력으로 만들어 갈 때 이뤄짐을 주목했다.

미래 섹션에서는 청소년국 윤대기·안성오 교무가 강의를 맡아 A.I시대의 원불교 찾기라는 주제로 4차 산업혁명과 원불교 미래교화에 대해 연구 발표했다. 워크숍에 참석한 재가출가 교도들은 미디어 콘텐츠(VR)와 뇌파측정기 등을 직접 체험하며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의 공진화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미래 섹션 강의를 맡은 윤대기 교무는 "미래는 우리가 가진 좋은 콘텐츠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대중의 관심을 촉구했다.

[2017년 11월10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