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구 강릉지구 작은음악회

▲ 우인훈련원 10년을 축하하는 음악회에서 이도경 교도의 피리연주가 가을밤 정취를 더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원, 민화전시

강원도의 청정도량 우인훈련원에서 오대산과 소금강의 가을밤을 수놓는 작은음악회가 열렸다. 늦깎이 단풍놀이가 한창인 3일 열린 음악회는 '지금! 여기! 우리가!'라는 주제로 강원교구와 강릉지구, 우인훈련원이 함께 마련한 첫 자리다. 지난 10월 교구청 신축봉불로 탄력이 붙은 강원 교화를 독려하는 한편, 올해로 10년을 맞은 우인훈련원을 축하하는 의미다.

오후5시, 어스름 해질녘에 시작된 음악회는 교단 초기 깔깔대소회의 형식을 빌어, 함께한 누구나 노래나 연주 등을 자유롭게 이어갔다. 재가출가 교도가 어우러져 입교 계기부터 신앙수행담, 신앙인으로서의 앞으로 다짐 등도 밝혀 관객들이 함께 울고 웃는 시간이 됐다.

동해교당 이도경 교도가 피리로 즉흥곡을 연주해 청명한 산기운과 어울렸으며, 남울산교당 반민정·강성원 교도 부부도 차분하고 청아한 노래로 감동을 줬다. 강원교구 사무국 김재원 교무의 기타와 노래, 강릉교당 안명은 교무의 가곡 등도 수준높은 무대를 빚어냈다.

음악회에 앞서 나성제 우인훈련원장이 손수 준비한 저녁 공양과 함께 김정상 교무의 환영사가 진행됐다. 원기88년 우인훈련원 부지를 매입해 3년간 기초공사를 마친 후 교단에 일체를 희사한 김 교무는 "우인훈련원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에 찾아준 여러분들을 환영한다"며 "우인훈련원의 오늘이 있기까지 도와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소박하게나마 전하는 자리다"고 말했다.

이어 우인훈련원 운영위원장 최미연(원남교당) 교도는 "오는 중에 비가 와서 걱정스러웠는데 강릉에 접어드니 어느새 그쳐 이런 귀한 야외무대가 마련됐다"며 "우인훈련원의 역사처럼 그대로 믿고 따라가면 된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진행을 맡은 속초교당 강홍조 교무는 "오늘 함께 모인 마음을 원력 삼아, 활불활선 정진적공도량 우인훈련원에서 더욱 멋지게 공부하고 훈련하는 천년의 불보살이 발아되기를 기도하자"고 전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훈련원 인근 연곡면과 퇴곡리 주민들도 함께해 의의를 더했으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점화식도 가을밤 정취를 더했다. 또한 선실에서는 김제명 원로교무의 첫 민화 개인전이 열려, 재가출가 교도들에게 수준높은 볼거리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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