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청명한 날씨 가운데 4일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중앙교의회가 열렸다. 중앙교의회는 재가출가를 대표하는 사람들의 회의체이다. 수위단원과 교정원 간부, 원로회의 의원, 기관장, 교구교의회 의장, 교도회장 가운데 교구에서 선정한 의원, 출가교화단 단장과 중앙 등 66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날 회의장에는 교정원 부장들이 나와서 입장하는 의원들을 친절히 맞이했다. 명찰과 회의자료가 배부되고 좌석 또한 수위단원, 원로회의 의원, 교구교의회 의장, 교정원 부장, 일반 의원 등 좌석이 구분되어 있었고, 양쪽 바깥좌석은 들어가지 못하게 줄로 막아 중앙으로 보기 좋고 질서있게 앉도록 하는 등 회의 준비에 상당한 아이디어와 정성을 들인 점이 좋았다.

유감된 바는 출석의원이 적었다는 점이다. 반도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위임장을 보낸 수를 합해서 회의를 연 점이다. 중앙교의회 의원들이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중앙총부를 찾아 재적의원 70% 이상이 회의에 참석하도록 의원들 스스로가 배전의 노력을 하면 좋겠다. 교정보고는 영상 등 첨단시설을 동원해서 요령잡아 했으나 여성회 활동이 사진 한 장도 나오지 않아 항의를 받기도 했다. 중앙총부 예결산 관계 안건은 일목요연하게 발표되고 승인 절차를 밟아 시간의 단축을 가져왔다. 원의회와 중앙교의회 예결위의 심의를 거친 만큼, 앞으로는 더욱 간결하게 안건을 처리하는 방향이 좋을 듯하다.

이어 새로 마련한 교화사례발표가 있었다. 사진으로 보는 미국 노스캐롤라나교당(교무 소원공)의 현지인 교화 성공 사례는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훌륭한 교무 한 사람이 있어서 미국 현지인들을 우리 교법으로 교화하고 훈련하는 모습은 소태산 대종사의 일원대도 정법이 무상(無上)의 대도임을 증명하는 것이라 큰 자랑거리였다. 여수 마음학교 운영 사례와 서울교구 서청톡톡법회 또한 원불교 교화의 희망을 열어가는 신선한 프로그램으로 다가왔다.

자유발언 시간에 성주성지 사드 관련 사항과 이와 연관된 〈원불교신문〉의 보도 방향에 대한 질문과 발언이 있었다. 성주성지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되는 문제는 교단이 우리 성지를 지켜내야 할 당위성의 문제이며, 〈원불교신문〉의 보도 방향은 성지를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몸을 돌보지 않는 재가출가 교도들의 활동을 사실 보도해 온 것으로 교단의 대표 언론으로서 응당 나아가야할 정당한 역사적 행위라 생각한다.

이번 중앙교의회의 유감 가운데 하나는 교정보고에서나 자유발언 시간에 일본 오까야마법인과 치바법인과 관련된 교정원 측 보고가 없었고, 의원들의 질의나 발언이 없었다는 것이다. 원로교무들로 구성된 '원불교 개혁포럼' 명의로 〈서울신문〉에 일본 법인건의 책임과 해결을 촉구하는 '원불교 중앙총부에 드리는 성명서'가 2일 발표되었음에도, 일본의 두 법인과 관련된 문제가 아예 거론조차 되지 않은 점은 교단의 현 주소를 보는 듯해 실로 유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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