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여정 간접체험 계기 되길"

제7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 개막작 '메콩강에 악어가 산다'에 출연한 낯익은 얼굴은 문화사회부 간사 이지선 교도다. 그는 남북청년 문화교류 프로젝트 '한마음한걸음'을 통해 탈북청년들과 인연을 맺어, 지난해 겨울 긴 여정을 함께 했다.

그는 "가볍게 얘기했던 기획이 현실이 되고, 작품으로까지 나왔다"며 "지금도 2탄, 3탄을 농담처럼 이야기하는데, 진짜 될 것 같아서 걱정이다"고 웃었다. 그는 "탈북이 주로 강이 어는 겨울에 이뤄지니 두꺼운 파카를 입고 시작했는데, 보름 뒤 태국은 완전 여름이었다"며 "북한 경계 철책에서는 차를 잘못 타서 위기도 있었지만, 실제 탈북하는 심정은 어땠을까 생각하니 힘든 것도 모르고 지나왔다"고 돌아봤다.

그가 가장 기뻤을 때는 치앙센 경찰서를 찾았을 때와 '김선생님'을 만났을 때다. 그는 "박 감독의 10년 전 기억에만 의존해, 구글맵에서 태국의 강가에 있는 경찰서는 다 찾아봤다. 막상 가서도 반신반의했는데 맞다고 했을 땐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10년 전 박 감독 일행을 도왔던 '김선생님'은 탈북민들 통역을 자원하는 현지 교민으로, 이 만남으로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그는 "남북청년들이 처음에는 서로 꼬리표를 붙이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다 개개인으로 남는다"며 "고정관념과 편견은 이 영화나 한마음한걸음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자꾸 만나면 저절로 해결될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문화사회부를 비롯, 현지의 교당들과 재가 출가 교도들이 큰 도움을 줬다"며 "이 루트가 모든 탈북인들의 경험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나마 그 어려움과 절박함을 느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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