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총회를 앞두고 열린 1박2일 '2017 미래교화 컨퍼런스'가 재가출가 교도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청소년교화박람회를 모티브로 기획된 이번 미래교화 컨퍼런스는 교화훈련부 주관으로 꾸려졌다. 전환·평화·미래라는 시대 어젠다를 선정해 세 개 섹션으로 이뤄진 워크숍과 4차 산업혁명과 종교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한 개막대담, 작은 곳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교화사례담을 나누며 참석인들은 미래교화의 희망을 건져 올렸다.

이튿날 열린 18개 부스대전에는 교화의 갖가지 형태를 한자리에 모아 참가자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게 해 호응이 높았다. 교단에 잘 알려진 부스전도 있었지만, 충주교육원에서 운영한 봄날의 다락방, 와룡산수련원의 뇌과학과 선체험, 삼례교당의 우두커니(멍 때리기), 박화영 교무의 캘리그라피로 문패만들기, 원불교환경연대의 에너지 슈퍼마켓, 성주성지비대위의 정산종사와 평화기도문 제작 등 천막을 작은 교당 삼아 교화이야기를 쏟아냈다.

한마디로 미래교화는 '체험'과 '나눔'에 있다고 할 만큼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함께 공유함으로써 얻어진 즐거움은 기대이상이었다. 주관한 교화훈련부도 선물을 준비해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사전 참가신청자에게는 샤오미 미밴드를 선물하고, 감·사·잘·함 미니카드와 물티슈는 무료 배포했다.

총회가 열리는 중앙총부에서 이처럼 풍성한 교화박람회가 열릴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기획단계에서부터 젊은 세대들의 아이디어가 응집된 결과라고 본다. 교화훈련부 청소년국은 매년 2월경 청소년교화박람회를 연다. 청소년교화의 한 해 장만을 이곳에서 준비하는 셈이다. 그 노하우가 쌓이다 보니 이번 교화박람회에 강사 초빙과 대담 형식, 소통과 학습의 장이 보다 세련되고 다양하게 비춰졌다. 17개 부스대전에 참가한 팀들도 작은 공간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색깔을 냈다.

이번 미래교화 컨퍼런스 개막대담에서 국내 인공지능 연구의 대가 감동근 아주대 교수는 마무리 발언에 "답은 이미 안에 있다. 미래교화는 젊은 세대들에게 많이 묻고 들으면 된다"고 답했다. 이번 행사는 곳곳에서 자원봉사 중인 젊은 대학생·청년 교도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들이 말하는 미래교화, 원불교의 미래는 이미 진행 중이다. 그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갖고 그들이 교단의 인재로 커갈 수 있게 인재양성시스템을 만들어주는 일도 기성세대들이 힘써 해야 할 교화의 단면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미래교화 컨퍼런스와 총회의 참석률이었다. (재가출가)중앙교의회 의원들이 한 해 결산하는 총회 날을 기해 파티를 열었지만 홍보 미비와 중앙교의회 의원의 낮은 회의 참석률은 끝내 아쉬움으로 남겼다. 참석률이 보여주는 교단의 행사·회의 문화는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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