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사회부가 주최한 ‘21세기가 2세기 원불교에게’ 학술대회에서 변혁의 시대에 문화사업을 온전히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중앙문화원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세기가 2세기 원불교에게
원불교인문학 정립 속도내야
문화사회부 주최, 학술대회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2세기를 이끌어갈 문화교화, 현재의 구조에서 가능할까. 원불교 문화진흥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향후 교화를 이끌어갈 문화콘텐츠 등을 빚어낼 제도적 기반에 대한 성찰이 이뤄졌다.

10일 열린 '21세기가 2세기 원불교에게' 학술대회에서, 원광대학교 허남진 교수는 현재의 교단 문화 관련 구조에 대해 "현재의 문화사회부를 포함한 몇 개의 기구가 전반적으로 역할이 중첩되어 있으며, 이는 급변하는 문화의 시대 원불교 문화사업을 온전히 발전시키기 어렵다"며 "문화 인프라를 활성시키기 위해서는 문화사업을 주도할 수 있는 명확한 중심기구가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허 교수는 "원불교문화재단이나 문화진흥원, 혹은 예전에 존재했다 폐쇄된 중앙문화원을 구축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해 많은 공감을 끌어냈다.

교단2세기 문화교화를 향한 큰 관심 속에 열린 이 자리는 10일 서울 순화동의 떠오르는 명소 인문예술공간 순화동천에서 열렸다. 원불교 문화진흥을 위한 '21세기가 2세기 원불교에게' 학술대회는 5개의 세션에서 교단2세기 문화교화를 위한 다양한 평가와 조언을 담아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과 공동주관한 일원문화연구재단이 10년만에 마련한 자리로 의의를 더했다.

첫 발표는 한신대학교 신광철 교수가 '21세기 종교문화의 새로운 모색'을 원불교의 사례 중심으로 짚었으며, 이어 원광대학교 허남진 교수가 '2세기 원불교와 문화인프라의 재구축·제도적 기반을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이어 한국종합예술학교 이도하 교무의 '2세기 원불교의 문화예술일상 기획·개벽의 문화, 겸전의 예술, 원만일상', 한국독립영화협회 유동종 감독의 '2세기 원불교의 영상문화 - 〈겨울선방에 가다〉 영화상영', 원광대학교 조성환 교수와 인문디자인경영연구원 김경묵 원장의 '인문디자인과 원불교·일원세계, 마음공부, 자기인식' 발표가 이어졌다.

이들 발표는 교단의 문화교화를 위한 개괄과 시스템, 디지털과 융합 콘텐츠 실례, 영상콘텐츠의 실제, 인문디자인으로의 재탄생 등 다양한 접근이 심도있게 이뤄졌다. 문화콘텐츠 소재가 교리를 포함해 교단 전반에 걸쳐있는 만큼 원불교에 대한 발표자들의 깊은 연구와 발표에 따른 토론 역시 날카롭게 진행됐는데, 동국대학교 이재수 교수, 우석대학교 이재규 교수,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정도상 작가, 한국방송작가협회 황정연 작가가 맡았다.

오후1시에 시작돼 6시를 넘어 끝난 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오간 학술대회에서, 발표자들은 대체적으로 교단이 문화콘텐츠로 탄생시키기에 적합한 참신한 소재들이 충분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무엇을'에 대한 답은 이미 풍부하며 '어떻게'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또한 기존의 원포털과 〈원불교신문〉 홈페이지, 박물관, 기록관 등 온라인 플랫폼이 국내 타 종교 중 인식 수준과 노력도 국내 교단 중 최고 수준이라는 의견도 전했다.

그러나 제도적 기반에 있어서의 선택과 집중이 부족하며 원불교인문학 정립에 대한 노력이 속도를 내야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미 충분히 좋은 소재인 성지나 일원, 개벽 등의 인문디자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한 처음으로 열렸던 소태산작은영화제가 명맥을 이어 가야하며, 원불교문화예술축제로부터 비롯된 예술가들의 모임 구월회의 활동도 기대했다.

정인성 문화사회부장은 "교화에 있어 문화나 디자인의 옷을 입히면 저항이 없다"며 문화교화의 의미를 명확히 하고 "문화사회부에 오자마자 중앙문화원 부활을 위해 노력했는데, 이미 폐지됐다는 데 실망이 컸다. 이제는 해야할 때다. 문화예술인들이 소통하는 문화진흥원 및 재단을 통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콘텐츠들이 탄생돼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100년기념관에 디지털 아카이브 공간 형식의 종교관을 제안한 바 있는데, 향후 구체적인 논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7년 11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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