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해윤 교무와 문규현 신부, 조헌정 목사가 앞장선 종교인들의 평화를 위한 삼보일배가 사흘동안 진행됐다.
삼보일배 평화기도
고 조영삼 영가 49재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우리 시대 존경받는 종교인들이 사드반대를 위해 차가운 아스팔트에 무릎을 꿇었다. 강해윤 교무와 문규현 신부, 조헌정 목사는 광화문광장 및 여의도 국회에서 6일~8일 세 걸음마다 절을 올리는 삼보일배로 사드철회와 성주성지·한반도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보였다.

이번 삼보일배 기도회는 사드철회를 외치며 산화한 고 조영삼 영가의 49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더불어 열려 의의를 더했다. 특히 7일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한 삼보일배가 경찰 공권력에 의해 진압당하는 폭력과 모욕에도 불구하고 다음날까지 기도와 헌배를 이어갔다.

세 성직자를 비롯한 100여 명의 종교인과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소성리 주민 외 참가자들은 6일 광화문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청와대 100미터 앞 사랑채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트럼프의 청와대 방문이 이뤄진 7일은, 광화문 전역에 220여개 시민단체의 No 트럼프 공동행동이 대대적으로 열렸다. 이 가운데 원불교를 비롯한 천주교, 개신교, 불교, 천도교 5개 종단의 고 조영삼 영가 49재 기도식이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진행됐다. 5개 종단이 고 조영삼 영가의 천도 발원을 비롯한 추모를 올린 후, 원근 각지의 시민들과 유가족 인사도 이어졌다.

이후 헌배가 평화롭게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들의 급작스러운 진압이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인 7일과 8일 서울 시내 최고 수위 비상령과 경찰력을 동원한 경찰이 종교인과 시민들의 사지를 들고 끌어냈다. 폭력적인 진압이 난문하는 가운데, 조헌정 목사와 몇몇 시민들이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9월7일 소성리 사드 추가배치와 같이, 정복 차림의 여성교무를 비롯,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교도와 소성리 주민들까지 5~8명의 경찰이 붙어 끌고나갔다.

이러한 비인권적인 압력에도 불구, 퇴근시간에 맞춰 더 많은 시민들이 모여든 삼보일배는 경찰벽에 둘러싸여 격리된 상황에서도 이어졌다. 다음날인 8일은 자리를 옮겨 국회의사당에서 삼보일배를 진행했으며, 사드철회 전쟁반대 평화실현을 촉구하는 사흘간의 기도정성을 마무리했다. 이 자리에서 원불교는 좌종10타에 이어 "분단된 조국 통일과 평화의 마중물을 염원한 영가의 선근을 굽어살펴달라"며 축원했다.

[2017년 11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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