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재산이 되는 세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창의성'은 이제는 지적재산으로, 특허권으로 보호가 되어 소중한 '재산'으로 자리잡고 있다. 교단에서 시행됐던 아이디어 공모전은 무엇이 있었으며, 수상작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봤다. 공모전을 끝으로 사라지는 '관심'을 촉구하고 수상작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사연을 통해 소중함을 깨닫자.

1주 영상, 문화상품, 캐릭터 공모전 수상작
2주 문화예술 활동가 소개
3주 원포털 신임 작가, 작품 활동가 소개
4주 청소년교화교재·이웃종단 활용 사례

올해 초, 새롭게 단장한 원포털(http://www.won.or.kr)은 포털기능과 소통 기능이 강화되면서 재가출가 교도들의 신앙·수행 콘텐츠가 더욱 다양해졌다. 각 교당과 기관 소식을 함께 공유하는 '현장소식', 원불교 뉴스 및 보도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뉴스보도'와 함께 교화·교육·자선 사업 정보를 공유하는 '은혜숲' 등 고유 색깔이 더해진 콘텐츠는 사이버교화로의 무한한 가능성을 짐작케 하고 있다.

▲ 원포털 그림숲 일러스트 작가 박성은 교무의 작품.
▲ 원포털 그림숲 카툰작가 이현주 교도의 작품.
은혜숲에 그림작가가 있다

문화숲, 희망숲, 나눔숲, 마음숲, 그림숲, TV숲으로 구성된 원포털 콘텐츠 '은혜숲'. 그 중 '그림숲'에는 원불교 문화콘텐츠 양성을 위해 선발된 그림작가들이 온라인상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며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그림숲에는 일러스트 작가 4명, 카툰 작가 3명, 캘리그라피 작가 5명이, 자신만의 캐릭터로 작품들을 맛깔스럽게 그려낸다. 그림숲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성은 교무는 '보살의 지도법'이라는 제목으로 〈대종경〉 교단품 41장의 법문을 일러스트 작품으로 녹여냈다. 작품을 하면서 작가의 마음을 두드렸던 단상이 있을 터. 이는 '대중의 흐름이 어디로 가는지를 살피려면 대중 속으로 여행을 해야겠다'는 단문으로 작품 밑에 새겨져 대중들의 마음 문을 두드린다.

"어릴 적부터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는 박 교무는 "출가하면서는 그림을 배우면 마음공부에 소홀해질까 하는 염려로 아예 색연필도 잡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수행의 힘이 어느 정도 붙으면 다시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지금은 그림작가로 활동하며 그림을 통한 교화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그림으로 명상하는 그림법문집을 2권 정도 만들려는 계획을 오래전 세워뒀다"는 그는 "그림숲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 법문그림은 이를 준비하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예쁜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법문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그는 "연꽃을 소재로 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연꽃과 교무님 캐릭터를 함께 그리고 점차 다양한 캐릭터를 개발하려고 한다"며 원불교 정서를 잘 드러내는 그림풍을 찾기 위한 자신만의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교무 작품 속 교무 캐릭터에는 머리에 노란 일원상 안테나가 항상 켜져 있다. '일원상 안테나를 항상 켜고 공부하는 교무님' 캐릭터를 통해 원불교적 이미지를 대중에게 알리는, 원불교 문화콘텐츠 개발 측면에서 박 교무만의 또 다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문화 예술은 철학과 사상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좋은 도구"임을 강조한 박 교무는 "그림작업을 통해 다양한 문화교류가 이뤄지고, 원불교 문화예술 상품 개발도 병행돼 원불교문화의 대중화가 활발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예술은 대중교화에 좋은 도구이면서 수행의 방법이다"는 게 그림숲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박 교무의 소신이다.

캘리그라피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인안 교도는 "처음 그림작가 공개모집할 때 '교도는 누구라도 상관없다'는 말에 응모했다"면서 "교당별 장기자랑 정도로 생각했었다"는 깜짝 고백을 했다. 그는 "〈정전〉 말씀을 붓으로 화선지에 쓰고, 스캔 받아서 포토샵 작업으로 캘리그라피 작품을 만들고 있다"며 "〈정전〉을 잘 모르는 내가 이 공간을 차지해도 되나 싶은 마음에 지금도 걱정이 많다. 하지만 이 기회에 공부하면 되겠다 싶은 마음으로 공부 중이다"며 작가 이전, 공부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저와 함께 공부해요' 하는 마음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는 그는 '대종사의 뜻이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자신의 작품 안에 담고 있다.

▲ 원포털 바람나무 콘텐츠에서 사진에세이를 전하고 있는 황인철 교무의 사진작품. 작품명 '새벽하늘.'
교화바람을 일으키는 '바람나무'

'우리의 바람이 모여 교화바람을 일으키는 공간' 바람나무. 원포털 바람나무 콘텐츠에는 재가출가 교도 누구나 작가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작가신청과 승인절차를 거쳐, 현재 78명의 작가가 등록돼 활동하고 있다. 마음/인문, 공감/일상, 교화이야기, 사람/인연, 좋은글/시, 교리/법문, 마음공부, 신앙/수행, 문화/예술, 사진풍경, 그림/이야기, 요리/건강, 취미/작품 등 바람나무 주제별 키워드도 무궁하다.

'카메라 앵글에 마음을 실어보고 싶은' 작가, 황인철 교무는 소나무라는 닉네임으로 바람나무에서 포토에세이를 전하고 있다. "원포털 개편에 따라 '소나무 언덕'이 바람나무의 코너로 자연스럽게 이동된 것 같다"고 소개한 그는 "'소나무 언덕'은 원기91년 5월29일 첫 번째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지금까지 456편의 사진과 글이 게재됐으니 아마 사진만으로 본다면 1천 여 장은 올려져 있으리라 짐작한다"고 말했다. "내가 대하는 모든 사물이, 그리고 우주 자연의 현상이 부처 아님이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우리의 일상이 모두 '소나무 언덕'의 소재가 된다"는 그는 "주로 자연에서 얻은 사진들이고, 여행하면서, 일상에서, 산책하면서 가끔 하늘을 바라보고, 작은 야생화를 가까이 들여다보며 그 부처님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주는 작업이다"고 부언했다.

"소나무 언덕에서는 편안함, 따뜻함, 진리성에 더해 디테일을 생각한다"는 그는 '아하! 거기에 그런 것이 있었군요', '오! 그런 시각도 괜찮은데요', '그 순간을 포착했군요'라는 독자들의 공감이 큰 힘으로 작용함을 말한다. 사실 이 작업은 오랜 기다림과 많은 시행착오, 깊은 관심이 함께 해야 가능한, 작가와 독자와의 교감이다. '일원상의 진리가 녹아들어 은은하게 묻어나는' 그의 사진 속에 담긴 에세이, 그대로가 대중들의 마음 문을 두드리는 한 편의 교리임은 분명하다.

미래교화의 바람 공간

‘원불교 2세기, 새로워진 원포털을 통해 원불교만의 정체성과 문화가 자리잡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임을 전한 바 있는 양제우 교화훈련부장은 '사용자 중심의 참여공간'으로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미래교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공간 원포털은, 그 바람을 일으키는 교도 누구라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미니인터뷰 - 카툰 작가 이현주 교도
#고냥이와 물꼬기 카툰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이현주(퀸즐랜드교당) 교도. 그의 작품 속 네이밍은 까미(KKAMI)이다. 호주 브리즈번에 살고 있는 그는 원포털 개편작업 할 때부터 작품 준비기간을 거쳐 올해 7월 말부터 연재를 시작했다.

"종교색이 들어가지 않은 작가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연재를 시작했다"는 그는 "처음에는 너무 종교색이 없는 것 같아 걱정했다. 일상 속 마음공부를 너무 가볍지 않게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툰 한 회에 10컷~13컷으로 작품이 완성된다"는 그는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5시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그림작업에 앞서, 아이디어를 메모하고 주제를 정해 스케치 노트에 콘티를 짜고 글귀를 넣는 사전 작업은 배제한 작업 시간이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일상 속 에피소드를 담아내고 싶다"는 그는 "인간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경계들을 담담히 그리고 있다. 상대방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는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고 자신의 작품을 설명했다. '내 마음 바라보기 자체가 간단하지만 중요한 생활의 일부분이고, 일상 속 마음공부임을 공유하고 싶다'는 게 그가 카툰을 그리는 이유이자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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