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거점마다 원불교훈련원 염원

"원불교가 미국에서 붐을 이뤄야 세계화가 된다"는 뜻을 밝히며 미주서부교구훈련원 불사에 적잖은 정재를 쾌척한 부부교도가 있다. 무역업을 하며 10년째 샌프란시스코교당 교도회장을 맡고 있는 유응범 교도와 김법인 여의도교당 교도다. 부부가 함께 미주교화에 특별한 서원을 세우고 불사에 동참하게 된 데에는 다년간 미국생활을 통해 바라본 원불교 교화의 돌파구를 찾고자 함이었다.

유 교도회장은 "미국은 남한 면적의 약 98배에 이르며, 전 세계 174개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세계적인 국가다. 약 3억2천만 명이 살고 있고 현재에도 이민을 오고 싶어 하는 사람이 3억 명이 넘는다"며 "경제, 과학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전 세계를 리드해 가는 이곳에서 원불교가 성공해야 세계 종교로 우뚝 설 수 있다"고 불사의 뜻을 설명했다.

또 하나 그가 주목하는 것은 출생률을 통해 본 교화의 가능성이다. 한국은 해마다 출생률이 감소해 매우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다며 이를 위기가 아니라 '은생어해'로 바라보고 세계의 인구동향에 빨리 눈을 떠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이민자들이 모인 미국 현지에서 교화가 성공해야 세계교화에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그는 "기독교 문화에 영향을 받고 살아온 미국인들이 원불교의 빈약한 건물과 심플한 불단 장엄을 보고 교화되기는 참으로 어렵다"면서도 "훈련원을 지어 교무들이 명상, 요가, 마음공부로 다가간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를 전했다.

부부는 교화 활력을 상실한 교단의 현 상황을 매우 안타까워하며, 말로써만 하는 교화가 아닌 실제로 도움이 되는 교화 불사를 하고 싶다며 지난 1일 삼성전자 주식 750주(21억4575만원)를 미주서부교구훈련원 불사에 쾌척했다. 미주서부교구훈련원 신축이 원만히 이뤄지면 미주동부에 있는 미주선학대학원과 원다르마센터와 함께 미국교화에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또한 그는 미국에서 원불교 교화가 융성해지면 수많은 미국인 교도들이 교단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불사를 할 수 있도록 우매한 부부를 깨우쳐 준 경산종법사와 양윤성 미주서부교구장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