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학 첫 복수전공자

원광대학교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원불교학을 복수전공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 첫 번째 수강자가 경영학부 2학년 정은지(원광대학교교당) 교도다. 정 교도는 학내커뮤니티인 BBS를 통해 관련 소식을 접하고 이번 학기부터 복수전공에 들어갔다.

정 교도는 "북적북적한 경영학부 강의실과는 달리 소수가 함께 정답게 공부하는 모습이 너무 좋다"며 원불교학 수강소감을 밝혔다. 영산성지가 있는 영광 백수가 고향인 그는 원광대학교에 입학하고서 원불교를 알게 됐다. 교내 원불교동아리에 가입하면서 교도가 됐고 지난여름에는 청년·대학생 신성회도 다녀왔다. "인연 중에는 법연이 제일이라는 스승님 말씀처럼 원불교 사람들은 편하고 좋아 감사생활이 절로 된다"며 대학생활의 즐거움을 드러냈다.

이번 학기는 '대종경', '수행론', '마음공부방법론'을 배우고 있다는 그는, 모든 과목이 재미있다고 한다. 특히 어릴 적부터 혼자 성찰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온 그로서는 경계를 대하거나 사물을 관찰하고 대인관계를 할 때, 법문에 대조하여 공부하니 일상생활이 달라지고 공부도 깊어졌다고 한다. "경영학은 많은 지식을 습득해야 하지만 원불교학은 지혜를 배우는 학문 같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도 하나하나 소중하게 생각된다"고 배움의 기쁨을 표했다.

인터뷰 하는 날, 그는 대학생답지 않게 짧은 단발에 까만 머리를 하고 있었다. 최근 소아암 어린이를 위한 기부로 2년 동안 정성스럽게 기른 40㎝ 머리카락을 자른 것이다. 이번이 두 번째 기부라는 그. "착하고 덕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매일 총부에서 들리는 10시 원음각 종소리에 맞춰 기숙사에서 저녁기도를 하고 하루를 마무리한다는 그는, '멈추고 관하고 호흡하고 인정하고 내려놓는' 공부를 표준삼아 살아간다고 한다.
원불교학을 통해 자신 안에 충만된 기쁨을 알게 된 그는 "많은 타 학과 전공자들이 원불교학 복수전공으로 마음공부의 재미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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