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규선 교무/청소년국

 

청소년들에게 미래 안내할 방향로인 ‘교법’
교법 안내하는 것이 청소년교화의 핵심


피로회복제 하면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로 흔히 ‘박카스’를 떠올린다. 이는 로마신화에 나오는 술의 신 ‘바커스’에서 따온 말이다. 1961년, 박카스는 흡연과 과음으로부터 간장을 보호하는 제품으로 출시되었다. 언뜻 생각하면 간을 보호하고자 하는 애주가들의 음주 전후에 먹는 음료로 한정될 수 있었다. 그러나 1998년부터 젊은 층을 타깃으로 선보였던 지킬 건 지킨다는 유명한 카피 광고는 오래된 브랜드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전체 대중에게 가깝고 친근한 이미지를 심었다.

음주에서 피로회복이라는 이미지의 전환은 박카스를 마시는 대상을 전체 대중으로 넓혔고 부담없이 사갈 수 있는 선물이 되었다.

청소년 법회 출석수가 줄었다. 대한민국에 있는 청소년 자체가 줄었다. 교화 환경은 교화자들이 청소년들과 함께하기에 더욱 어려운 환경이 되어간다. 그래서 불안하다. 원불교 2세기를 힘차게 출발해야 하는데 교단의 희망이 줄어드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시대적으로는 알파고의 등장, 가상현실, 증강현실이 실용화 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가 온다는데 지금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불안함이 있다.

지난 4월 청년교화 집담회에서 청년들에게 교무님이 무엇으로 나를 감동 시켰는지, 교당에는 왜 다니는지, 청년법회에는 무엇이 담겨야 하는지를 물었다. 그들의 진솔한 대답은 ‘공부시켜 달라.’ ‘훈련시켜 달라.’ ‘원불교 공부해서 내 생활에 도움 받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좋은 강의와 인간관계는 다른 곳에서 이제 얼마든지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 미래를 얘기할 때 그 어느 집단보다 당당하게 희망을 얘기할 수 있는 곳이 원불교라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원불교는 앞으로 더욱 급변하는 미래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소태산 대종사가 미래를 향해 내놓은 새 종교다. 미래시대에 필요한 부분을 정전을 통해 친히 밝혀줬다. 어떤 변화로 다가올지 모를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갈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세대인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안내할 방향로인 교법이 있다.

박카스는 본질은 두고 음주에서 피로회복이라는 이미지의 전환을 통해 새로 태어나서 대중에게 다가섰다. 청소년교화도 마찬가지이다. 법회출석수를 따지며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할 것이 아니라 원불교의 본질을 따라 가며 희망이라는 이미지를 찾아야 한다. 출석수를 세는 개념이 아니라 적은 수라도 얼마나 깊이 있게 공부, 훈련시켰느냐는 생각이 우선해야 한다.

교당에서 청소년 출석수보다는 어떤 공부를 하고 있는지, 훈련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실생활에 활용하는지를 점검하고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청소년은 미래이다. 미래는 희망이다. 미래의 희망은 교법에서 찾을 수 있다. 누구도 경험치가 없는 4차 혁명시대에 청소년들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고민을 할 때 교법으로 해석해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안내하는 것이 청소년교화의 핵심이다.

청소년 법회 출석수가 감소됐다고 실망할 것 없다. 출석수는 할 일을 할 때 따라 오는 것이다. 일원정신으로 무장한 한 사람의 지도자가 세상을 바꾼다. 청소년 시절부터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에 훈련되어 일상에서 교법으로 생활의 도움을 얻는 이가 많아질 때 교단의 희망이 있고 세상의 희망이 있다. 잊지 말자.  원불교는 새 시대의 새 종교로 미래에 최적화된 교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출발은 청소년교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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