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800시간 봉사 기록

제16회 자원봉사자축제는 역대 최장 봉사시간으로도 큰 감동을 줬다. 이제까지의 기록은 600시간대였으나, 이번 대각상 수상자인 목동교당 조은식 교도는 이를 훌쩍 넘긴 800시간을 기록했다.

“사흘전 한은남 회장 전화로 수상 소식을 알게 됐다”며 “처음엔 어리둥절했는데, 오늘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주는 가운데 상을 받으니 뿌듯함도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이런 봉사는 연초 교당에서 밝힌 신년다짐에서 연유했다. “건타원이라는 법호를 받았으니 이름값을 해야되겠다는 생각에, 나는 물론, 타인들의 기초를 튼튼하게 하는 바탕되는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건강이 따라주는 한 하겠다는 약속을 꾸준히 지키다보니 이런 상도 받게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수요일 빨간밥차 봉사, 화·목·토 등촌동노인복지관 조리와 배식 봉사를 하고 있으며, 비정기적으로 월요일에도 봉공을 펼친다. 보통 집을 나서는 시간은 8시로, 봉사가 끝나는 3~4시까지 꼬박 손을 움직인다. “하루라도 못하게 되거나 덜 하게 되면 그 주 다른 곳에서라도 꼭 시간을 채웠다. 법신불사은 전에 약속한 정도의 봉사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때가 떠오른다”는 그는 아픈 무릎에도 불구, 손이 필요한 어느 곳에나 달려갔다.

그는 “대종사님 당대에 입교하신 어머니 김도균 교도 뱃속에서부터 교당을 다녔다”며 “어렸을 때 어머니가 해주시던 지은보은, 인과보응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늘의 나를 만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런 뿌리깊은 일원가정에서 자란 덕으로 신앙 역시 한치의 벗어남도 없이 올곧았던 그다.

그의 매일 아침 기도는 “오늘도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하루가 되게 해주세요”로 끝을 맺는다. 그는 “날씨가 궂거나 몸이 힘들 때도 있지만 봉공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의 그 보람과 기쁨이 너무 좋아 그만둘 수가 없다”고 말하며 시상식 바로 다음날에도 매일 해왔듯 복짓는 무아봉공의 터전으로 향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