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경북 포항에 규모 5.4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작년 9월 경주지진에 이은 강진이다. 포항의 일부 시험장 균열 등으로 16일 예정된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연기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경주, 포항 등 동해안 지역은 원자력 발전소가 밀집되어 있는 곳으로 더 강력한 지진이 일어난다면, 그 참극은 가히 상상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 것이다. 대규모 지진이 일어나지 않아야 겠지만, 한반도도 지진을 일으키는 단층이 활성화 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만반의 대비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은 이웃나라 일본이나 중국과는 달리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다. 건물이 한꺼번에 무너지고 많은 사람이 살상되는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 국민 대다수가 안전 불감증에 익숙해 있는게 사실이다.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한반도 그 가운데서도 동해안 쪽의 지층이 움직여 불안정한 상태인만큼 예기치 못한 큰 지진이 일어날지 모르니, 정부는 만전의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며, 국민들도 긴장감을 놓지 말고 지진 등 재난 사고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할 것이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재해 재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 교통사고나 화재 등 인재는 물론 지진, 화산 폭발, 수해, 태풍, 해일 등 천재지변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각종 재해 재난으로 인해 생명을 잃고, 부상을 당하며, 물적 손실과 정신적 장애를 입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성불제중, 제생의세의 서원을 가진 우리 원불교 재가출가 교도들은 각종 재해와 재난으로 고통받는 이웃과 국민들을 찾아 구제의 손길을 따뜻하게 내밀어야 한다.

원봉공회 강명권 교무는 지진이 발생한 다음날 새벽, 포항으로 달려갔다. 공익복지부 교무들도 포항으로 출발했다. 흥해실내체육관에 운집해 있는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서다. 강명권 교무는 국내는 물론 외국에까지 지진, 수해 등 재해 현장을 발벗고 찾아나서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구호의 손길을 내미는 봉공의 사도다. 얼굴은 검게 그을려 있고 피로가 겹쳐 건강도 여의치 않다. 그런 가운데서도 원불교 봉공 활동의 상징인 원봉공회의 실무 교무로서의 소임과 책무를 다하기 위해 불철 주야 심신을 불사르는 활불이요 자비 보살이다. 그와 함께 하는 봉공회원들 또한 8.15 광복후 조국으로 귀환하는 전재동포구호사업을 전개한 불법연구회 선진들의 자랑스런 후진들이다.

인생살이와 세상살이는 늘 불안의 연속이다. 재해 재난사고, 질병, 전쟁 등 인간의 행복과 세상의 평화를 위협하는 불행과 반평화가 우리 곁에 산재해 있다. 인간의 과학문명이 아무리 발달되어도 천지 운행으로 인한 성주괴공의 대역사를 거슬릴 수는 없다. 우리 인생은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행할 수 밖에 없다.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이 성인들이 밝힌 대도인 것이다. 강명권 교무를 비롯 대사회 봉공 활동에 자신을 아끼지 않는 원불교 봉공회원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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