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나뭇잎조차 따면 안 되는 이슬람 교리
한국에서 무슬림으로 사는 어려움, 상대를 인정하자

▲ 엘라 수르멜리(Ela Surmeli)

이슬람은 평화를 강조하고 지키는 종교다. 〈원불교신문〉 독자들에게 성꾸란의 말씀을 소개한다.

"선과 악이 같을 수 없노라. 그러므로 더 좋은 것으로 악을 퇴치하라. 그렇게 할 때 그대의 적도 가까운 친구처럼 되느니라."(성꾸란 41장 34절)
꾸란 외에도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하나님의 평화가 깃드시길)의 말씀도 역시 평화를 강조하고 있다.

"지상의 모든 것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오. 그러면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자비를 베풀 것이오."(티르미지)
이 말씀에서 중요한 점은, 자비를 베푸는 대상이 인간만을 이야기하지 않고 세상의 모든 창조물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한국 사회에도 이슬람에 대한 오해가 있다. 그러나 이슬람은 평화를 지키는 가장 마지막 수단으로서만 전쟁을 생각한다. 전쟁은 나라를 방어하기 위해서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어쩔 수 없이 전쟁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이슬람은 군인들이 마음대로 행동하게 허락하지 않는다. 적군의 어린이들과 여성들, 노인들을 해치거나 어떠한 피해도 주면 안 된다. 또한 교회와 성당과 같은 기도원에서 무기를 들지 않은 성직자와 종교인을 죽이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많은 종교가 그러하듯, 심지어는 이유 없이 나뭇잎조차 따면 안 된다.

이슬람은 우선 인간의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것을 중요시 한다. 하루에 5번 드리는 예배로 하나님의 가르침을 생각하고 스스로를 비판할 기회를 갖는다. 라마단 동안 단식을 행함으로 자만심의 욕망을 꺾는다. 희사로서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 간의 격차 때문에 이루어질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세계 모든 나라에서 온 같은 옷을 입는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서 평등하게 서는 것으로 평화의 생각을 심으려고 한다.

이슬람은 이렇게 평화를 강조하는 종교지만 현재 세계적인 이미지는 그렇지 않다. 터키 이슬람학자 페툴라 귤렌은 그 문제의 원인을 이슬람 자체에서 찾는 것이 아닌,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스스로를 무슬림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이슬람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거나 잘못 해석하여 마음의 평화를 갖지 못한 사람들로부터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믿는 자들이 이슬람의 가르침을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일부 극소수의 잘못하는 사람들을 보고 모든 종교인과 그 종교를 비판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무슬림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 바로 이런 편견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서울대와 이화여대에서 각각 학위를 받고 살아오고 있는 나 역시도, 이슬람에 대한 이야기 할 때 오해를 풀고 싶은 마음으로 임하지만, 너무 견고하고 풀기 어려운 무게 때문에 자기 방어만 하게 된다.

한국에서 무슬림으로 살아가는 일은 쉽지만은 않다. 남자와 달리 보기만 해도 무슬림이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히잡 쓴 무슬림 여성으로 사는 것은 더 눈에 띈다. 무슬림 여성들에게 말을 거는 한국 사람들이 적지 않다.

IS 문제가 발생할 때면, 이런 상황은 더 빈번하다. 우리를 보고 무슬림 사람들이 무섭다고 큰 소리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여러번 곁눈질을 당하기도 한다. 수업 시간에 교수한테 "너도 IS 가 아니냐"는 기분 나쁜 농담을 받아본 친구까지 있다. 이러한 이슬람에 대한 편견 때문에 한국에서 무슬림들의 생활이 쉽지 않다. 또한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술도 마시지 않는 무슬림들의 특징 때문에 생기는 어려움도 있다. 밥을 같이 먹고 술을 마셔야 친해질 수 있는 한국 사회에서 쉽게 인정받지 못하는 일이 많다.

여러 가지 종교가 한데 어울려 지켜지는 특별한 나라 한국사회를 살아가다보면, 무슬림들도 많은 종교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원불교는 물론, 불교, 바하이교 등의 종교인들을 만나게 되면 평화, 사랑 등의 공통점과 보편적 가치를 말하게 된다. 우리 모두가 평화롭게 살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 해야한다. 또한 일부의 행동에 의해 전체를 파악할 것이 아닌, 상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만 한다.

 / 평화의 대화문화 이슬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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