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성균 교무/원불교출판사
출판 기관이나 행정부서
계획적 기획·연구 필요
학문 다양성, 개인 수행록
출판 문화 분위기 장려


1987년 정부의 출판등록 완화 조치로 교단에서도 교단 관련도서를 출판하는 출판사가 연달아 등록, 도서발행을 촉진하는 구심점이 됐다. 출판사 등록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변경되어 출판등록이 자유로웠기 때문이다.

도서출판 원화(대표 임승룡, 서울) 원기75년(1990) 11월7일, 도서출판 동남풍(대표 박정기, 익산) 원기76년(1991) 5월18일, 도서출판 솝리(대표 김지정, 서울) 원기78년(1993) 10월30일, 도서출판 둥근샘(대표 서종명 최용정, 익산) 원기81년(1996), 도서출판 삼동윤리(대표 유계상, 서울) 원기81년(1996), 월간 원광사(대표 박정희, 익산) 원기82년(1997), 영산원불교대학출판국(대표 김복환, 영광) 원기82년(1997) 2월15일 출판 등록했다. 이후 도서출판 한맘(대표 임현배, 익산) 원기86년 12월12일, 정화사(正化社, 익산) 원기90년 12월9일, 도서출판 마음공부(대표 최건풍, 대전) 원기99년(2014) 4월4일, 도서출판 작은창(대표 노상국, 서울) 원기99년(2014) 5월13일, 도서출판 송대(원불교신문사) 원기98년(2013) 2월21일, 도서출판 원광보건대학교 원기98년(2013) 2월19일, 도서출판 훌륭한마음씨(대표 최우영, 익산) 원기100년 9월8일 등 교단 관련 기관이나 개인이 출판등록을 한 상태다.

이 시기에 간행된 도서는 1천여 권 이상이다. 여기에 통계에서 누락된 것과 교단 3대말까지 발행될 도서를 추정하면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단100년을 맞아 다양한 분야의 출판이 이루어지고 있다. 100년 이전은 교단의 공식적인 기관이나 교정원에서 출판물을 주도했다. 물론 개인들이 자비로 출판하고 후진들이 선진문집 등을 출판한 공적도 무시할 수 없다. 이제부터는 다양한 욕구를 반영하고, 학문적 다양성을 고려하고, 개인의 수행록(감각감상, 설교집, 문집 등)이나 산문, 시, 소설 등을 저술하며 출판하고자 하는 의욕을 담아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단의 기관이나 행정부서에서 한 권의 도서를 발행할 때 계획적으로 기획하고 연구해 예산을 투입해 출판물을 창작해 내야 하고, 교도와 독자들의 욕구에 맞게 지속적으로 출판 계획을 세워 도서를 간행해야 한다.

이 시기는 출판문화의 확장기로 개인 출판의 시대가 열렸고, 개인 출판의 다른 현상으로 개인이 '이 세상에 단 한 권 밖에 없는 책'을 만드는 시대가 됐다. 누구나 쉽게 인터넷을 통해 파일만 보내면 책이나 화보집을 한 권부터 소량 주문생산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개인 출판은 다량의 책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보다 자신이나 지인에게만 기증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교단에서 발행한 서적보다 개인 저술이 많아지는 현상은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야 하지만 한편 교리해설서나 사상, 교단 역사서 등에 대한 오류나 위배된 내용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를 고민할 문제다. 원기91년 6월21일 교령 제120호 제정된 원불교출판·홍보심의위원회규칙 ‘제3조(승인신청) 본교의 교리와 사상을 내용으로 하는 저작물을 제작하거나 이를 전시 판매하고자 하는 개인 또는 출판사는 교정원 문화사회부에 제작승인서를 제출하여 승인절차를 밟아야 한다'라는 조항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유명무실하다.

오늘날 도서 출판 상황만 살펴보더라도 열악한 출판문화인 것을 고려해 사문화된 심의규정을 보완해 출판 후라도 심의 절차를 거치는 유연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반면 출판문화를 위축시키는 우를 범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출판문화를 장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개인의 창작의욕을 좌절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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