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운동가 장폴 삼푸투 초청
조직위, 삼동청소년회 후원


원불교 유엔사무소가 전 세계 '용서캠페인'을 펼치는 평화운동가 장 폴 삼푸투를 초청, 14일 오두산전망대에서 '파주평화대화(Peace Dialogue as New Peace Movement)'를 열었다. 유엔 세계평화의날 한국조직위원회와 삼동청소년회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한반도 평화와 새로운 휴머니티의 필요성'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가장 첨예한 대립의 현장에서 펼치는 음악과 대화를 통해, 한반도에 평화와 용서의 정신을 전했다.

파주평화대화는 오프닝세션과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종교인 합동 평화기도회, 평화대화, 평화콘서트로 이어졌다. 이날 오프닝세션과 콘서트를 진행한 르완다 출신 장 폴 삼푸투는 2003년 아프리카 그래미상인 '코라상'을 수상한 가수이자 평화운동가다. 1994년 종족 간 갈등이 극에 치달았던 르완다 대학살에서 가장 친한 친구의 손에 부모와 동생들을 잃은 그는 충격으로 목소리를 잃었다. 열네 살부터 가수로 활동했지만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었던 그는 술과 마약에 빠져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가 마음의 평화를 찾은 것은 가해자 친구를 용서하기로 한 뒤였다. 후투족의 학살에 대해 공식적으로 용서하겠다고 말한 투치족은 삼푸투가 처음이었다. 그는 "용서는 가해자를 위한 일이 아니라 나를 위한 일이었다"며 "나를 옭아맸던 증오와 비통 등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미국·호주·노르웨이 등 50여 개국을 다니며 자신이 경험한 용서와 평화의 깨달음을 전하며 '용서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파주평화대화 참석 역시, 전쟁의 상흔이 여전한 분단국가를 찾아 그동안의 고통과 미움을 용서로 갈음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이날 종교인 합동 평화기도회 및 평화대화에는 원불교 유엔사무소 대표 이오은 교무가 자리를 함께 했다. 그는 유엔 종교NGO위원회 의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평화기구인 WCRP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또한 유엔 세계평화의날 한국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 김성곤 교도와 주드 커리반 미래학자 겸 작가, 민족화해센터 변진홍 위원장 등이 함께 영성과 평화의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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