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중도 교도/동진주교당
만대의 서원, 인연 닿는 대로 많은 사람 입교시키는 것
광대무량한 낙원 건설, 스승 뜻 받들어 정성 다할 터

오늘 아침 “만대의 서원을 세워라”는 대산종사의 법문을 받들었다. 만대의 서원이라…. 보통사람은 1년의 서원도 일생의 서원도 세우기 힘든데 만대의 서원이라니.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만대의 서원을 어떻게 세워야 하나.

원불교와 인연이 된 지 어언 12년이다. 내가 만대에 걸쳐서 진정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나에게 물어 본다. 그 대답은 의외로 빨리 나왔다. 난 영생을 통해서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성불제중의 대 서원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가 있다면 이 자유를 세상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것이 내가 만대에 걸쳐서 꼭 이루고 싶은 나의 서원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현재 나의 인연으로 입교한 사람이 500여 명이 된다. 원기98년에는 시타원교화재단에서 올해의 입교상도 수상했다. 내가 뿌린 입교의 씨앗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는지, 어쩌면 흔적도 찾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이 생에 주업은 확연통철하게 일원세상에 발길 닿는 대로, 인연 닿는대로 우리 회상에 많은 인연들을 입교시키는 것이다. 어느새 취미가 입교증 받는 것이 돼버렸다.

혹자는 이런 말도 한다. "입교증만 받으면 뭐해. 실속 있는 교도를 만들어야지." 물론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만대의 서원은 이번 생에 2천명 입교장을 받고 200명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만대의 서원이자 시작이다.

내가 즐겨쓰는 법문이 있다. 대종사 이동진화에게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세상에 나서 할 일 가운데 큰 일이 둘이 있으니 그 하나는 정법의 스승을 만나서 성불하는 일이요, 그 둘은 대도를 성취한 후에 중생을 건지는 일이라, 이 두 가지 일이 모든 일 가운데 가장 근본이 되고 큰일이 되나니라."(<대종경>인도품 6장)

만대의 서원이라 하니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는데 답은 아주 간단한 곳에 있었구나. 현재 내가 제일 좋아하고 제일 즐기는 일이 만대의 서원이라니 정말 감동이었다. 일원회상으로 인도하는 입교는 진급의 길로 인도하는 교화대불공이며 일원회상의 영겁의 주인이 되는 성업을 실행하는 것이다. 죽은 마음을 살려내고 일원상 진리를 신앙하고 수행하여 행복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일원회상 영겁주인, 일원대도 영겁법자가 될 것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설렌다. "저 분을 입교시켜야지" 하고 생각하면 행복하고 감사하다. 그럴 땐 살아있음에 다시 한 번 고맙고 은혜의 소종래를 발견한다.

대산종사는 이런 말씀을 했다. "여래의 호념은 언제나 알뜰히 아껴주시고 이끌어 주시는 마음으로 이는 곧 부처님과 성현의 마음이니라, 과거에는 여래께서 이 마음을 전할 때 글이나 말이나 마음으로 전하였으나 지금은 실천의 시대라 글과 말과 마음이 실천으로 한 덩어리가 되어 몸으로 그 빛을 비춰야 하느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호념 아래 몸으로 실천하니 인류가 따르고, 인류가 따르니 교화가 이뤄지고, 교화가 되니 사업이 따르도록 각자의 몸을 관문 삼아 서로 협력하여 전 세계의 무지, 빈곤, 질병을 퇴치하는 데 전무해야 하느니라." (〈대산종사법어〉 법위편 39장)

지금 이 순간 있어지는 경계를 가지고 아주 유치하고 촌스럽게 경계임을 알아차리고 공부하고 교화하는 것이 바로 대 자유인이 되는 것이라는 결론이 났다. 나와 나의 도반들이 수생을 거쳐 이렇게 공부해 왔기 때문에 새로운 것도 어려울 것도 없다. 만대의 서원은 어려운 데 있지 않고, 지금 이 순간! 이 자리! 내 곁에 함께 숨 쉬고 있다.

대자유인이 되는 공부도 어렵지 않다. 대종사는 도 이루는 것은 밥먹기보다 쉽다고 했는데 지금보니 그렇구나, 그렇구나 싶다. 일체유심조 되는 이치를 스스로 눈치채고 그 이치를 알고 보면 불생불멸의 이치와 인과보응의 이치까지도 해결된다고 한 스승의 말씀을 받들어 오늘도 서원은 만대를 통하여 세우고, 실천은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써 광대무량한 낙원 세상을 만들라고 한 대종사님의 뜻을 받들어 본이 되고 행이 되어 정진하고 또 대정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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