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성균 교무/원불교출판사
종이책 매년 2~3% 감소
기획, 마케팅, 전자출판 등
미래 출판문화 대비해야

오늘날 출판물의 형태가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전통적인 서적이나 회화 위주가 아닌 오디오, 비디오, CD, 전자출판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종이가 발견되기 이전에는 파피루스나 대나무(죽간), 비단 등을 이용하여 책을 만들었고, 목판인쇄에서 조판인쇄가 발명되어 비약적으로 인쇄술이 발전했다.

아직 전자출판의 시장은 미약하지만 빠르게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1년 전 세계 출판 시장 규모는 약 1,120억 달러로 종이책은 95%, 전자책은 5%의 비율인 점을 감안할 때 아직 전자책의 성장은 지지부진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의 변화는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데 종이책의 성장은 매년 2~3% 정도 줄어드는 반면, 전자책은 매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여러 전문기관들이 전망하고 있다.

전자출판이 대세인 것은 사실이나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종이책과 전자책의 비율이 관건이지만 시소의 균형처럼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교단의 출판문화도 이 점을 고려하여 대비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 본다.

서점은 무궁무진하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책만 파는 공간이 아니라 '복합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장사의 신, 동네 서점의 변신 '책맥' 한 잔 하실래요?', '책만 판다고?' 서점, 문화와 관계로 판다…젊은 창업자들의 작은 책방, 서점업 진화 주도', '대화하는 서점', '카페or도서관' 등 다양하게 변신하는 문화 트렌드 서점의 변화를 읽어야 한다.

"서점이 사라지는 시대에 다시 서점을 하자"는 모토를 내걸고 있는 '다시 서점'은 독립 출판물과 함께 주로 시집을 판매하고 있는 곳이다. 낮에는 책을 판매하지만 밤에는 바(Bar)가 열리는 특별한 공간이기도 하다. 올해부터는 특정 시인을 선정해 그의 도서를 중점적으로 판매한다. 독특한 인테리어도 서점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잃어버린 시적 감수성을 되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교단의 공식 출판사인 원불교출판사를 비롯하여 기관과 개인이 등록한 출판사가 약20여 개에 달한다. 한마디로 출판문화의 전성기에 들어선 셈이고, 갈수록 원불교출판사가 변화되지 않으면 교단 공식 출판사로서의 명맥을 이을 수 없다는 사실과 교단적인 관심과 지원이 요청됨이 자명함을 알 수 있다.

원불교100년기념성업 기간 발행된 도서는 400여 권에 이른다. 그 중 가장 큰 특징은 원불교 교서가 교정원 국제부와 원광대학교 정역원이 주관하여 10여 개 나라의 언어로 정역했다. 영어 <원불교교서> 외 총 20종을 발간해 출판문화 국제화의 신호탄이 됐다.

하지만 오늘날 출판문화의 현실은 인쇄문화의 다각적인 변화와 출판문화 시장의 확대로 출판기획에서부터 편집, 제작, 마케팅까지 관여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원불교출판사가 원광사에서 분립하여 30여 년 동안 출판문화의 개척과 자립형성기를 거쳤지만 여전히 영세성과 출판문화의 본연 업무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원기100년을 맞아 출판 기획의 조직화와 교서·교재 편찬과 각종 출판물의 집필진을 꾸리고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계획을 수립했다. 그리고 미래 출판문화의 변화하는 추이에 발맞춰 전자출판(e-Book)의 개발과 인쇄출판 문화를 병행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과제이다.

원불교출판사가 설립되기 전 교단의 출판기관으로 정화사가 교재정비의 기능을 수행하며 교서편찬을 주도적으로 담당했다. 따라서 정화사의 상설 편찬 기능을 이어받아 교단의 출판문화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미래지향적인 도전으로 출판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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