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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이 답…고준위 폐기물처리장 부지선정 ‘발등의 불’
탈핵이 답…고준위 폐기물처리장 부지선정 ‘발등의 불’
  • 강법진 기자
  • 승인 2017.12.06
  • 호수 18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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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불교생명평화탈핵순례가 5년째를 맞아 집담회를 열고 원불교탈핵운동사에 대해 이태은 교도·강해윤 교무·황대권 선생·김성근 교무(왼쪽부터)가 토론자로 나섰다.
원불교생명평화탈핵순례 5년
한빛원전 2024년 핵연료 포화


[원불교신문=강법진 기자] 정부가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에 이어 연내 사용후핵연료 공론화위원회를 출범시키려고 준비 중이다. 국내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가 영구 가동 중단됨에 따라 사용후핵연료 처리시설에 대한 필요성 제기는 당연한 수순이다. 또한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공론화를 통한 사용후핵연료 정책 재검토'가 선정돼 있어 앞으로 원전 문제는 계속 이슈화 될 전망이다.

이러한 정부의 움직임에 고민이 깊은 현장이 있다. 11월27일 영광교구 사무국에서 열린 '원불교 생명평화탈핵순례 5년 기념 집담회'를 개최한 영광한빛핵발전소안정성확보를위한원불교대책위 원불교환경연대와 영광교구다. 원전업계에 따르면 한빛·고리원전은 2024년, 한울원전은 2037년, 신월성원전은 2038년에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소가 포화시점에 다다른다. 이에 정부와 업계는 사용후핵연료 등 고준위방사성폐기물처리장 부지선정이 발등의 불이다.

이날 기조강연한 영광한빛핵발전소안정성확보공동행동 장영진 집행위원장은 "고준위 폐기물의 경우 현재까지 완전한 처리기술이 없다"며 최악의 경우 "동해안에 비해 원전 시설이 적은 서해안 영광 한빛이 고준위방사성폐기물처리장 부지가 될 수 있다. 때문에 대응팀을 구성해 지역민들에게 고준위 핵폐기물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어진 탈핵토크에는 황대권 선생과 김성근 교무, 강해윤 교무가 패널로 참여해 지난 30년간의 원불교탈핵운동사를 펼쳤다. 김성근 교무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일어나고 가동된 곳이 영광 한빛 1·2호기였다. 그때는 발전소 직원이 옷을 세탁해서 재사용할 정도로 무지했다"며 "당시 영산성지에 부임한 나에게 반핵운동을 적극 지원해 준 김현 교무님 덕분에 원불교탈핵운동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에 강해윤 교무는 "그때 김현 교무님은 '북한 핵도 안 되고, 남한 핵도 안 되고, 이 세상 어디에도 핵은 안 된다'는 큰 선언을 해주었다"고 짚었다.

이후 교단의 탈핵운동은 사회에서 눈여겨볼 정도도 큰 활약을 했지만 중·저준위 핵폐기장이 경주로 선정되면서 소강상태에 빠졌다. 그러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한빛원전이 은폐해온 부실공사와 잦은 사고가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탈핵순례가 시작됐다.

영광지역에 핵발전소가 있는 줄도 모르고 1999년 영광으로 귀농했다는 황대권 선생은 "당시 영광 주민들의 반핵 지식과 발언은 상상 이상이었다. 2012년 짝퉁 부품사건으로 세계 최초로 원전을 상대로 '민간합동조사단'이 결성된 곳도 영광이다"며 "지금은 영광도 탈핵운동이 주춤한 상태이지만, 원불교가 실질적 활동을 해줬으면 한다"고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이 외에도 영광지역에서 탈핵운동을 꾸준히 해온 김용국·노병남 주민의 이야기, 탈핵순례에 대한 영광교구의 입장과 순례자들의 고민들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순례를 멈출 수 없는 대책위는 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해 향후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이날 262차를 맞이한 생명평화탈핵순례는 2012년 11월26일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영광군청~한빛원전까지 22km를 걸어온 5700km의 대장정을 기록했다. 이날 순례는 한빛원전 앞에서 '한빛핵발전소 당장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 전달식'으로 마무리했다.

[2017년12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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