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그라미 득도식에서 휘경학원 최준명 이사장과 중·고등학교 교장이 동그리들에게 입교증을 전달했다.
중·고 첫 합동입교, 무결석 5명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휘경여자중·고등학교의 새로운 '동그리'가 법명을 받는 득도식으로 신앙인으로서의 새출발을 다짐했다. 11월29일 학교법인 휘경학원 건산홀에서 열린 동그라미 득도식은 휘경여자중학교에서 80명, 휘경여자고등학교에서는 10명의 동그리가 탄생했다.

이번 득도식은 휘경여자중학교로서는 7번째이나 휘경여자고등학교가 함께 한 것은 처음이다. 학업 및 대입 준비로 여가 시간조차 내기 어려운 고등학생 교화에 수년간 공을 들인 결과, 휘경여고 2학년 학생 10명이 입교했다. 휘경여중이 청소년 교화의 명맥을 꾸준히 유지하며 교육 현장의 인성교육 및 마음공부 확산을 이끌어가는 한편, 교화 훈풍이 고등학교에도 미쳐 더욱 알찬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현재 휘경여중은 금요일 오전, 휘경여고는 수요일 오후에 '동그라미' 법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득도식은 현지윤 휘경여중교당 교무의 진행으로 1부 입교식과 2부 동그라미콘서트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휘경학원 최준명 이사장과 김영일·박금산 중·고등학교 교장이 90명의 동그리들에게 입교증과 교전, 그리고 특별한 선물을 수여했다. 휘경학원 창립자 팔타원 황정신행 종사가 개교 첫해 심었던 장미나무를 본뜬 장미염주는 휘경여고 김선하 교무가 손수 만들어 동그리들에게 전했다. 이어 동그리들은 무대에서 발원문 및 득도의 노래를 부르며 기쁨을 나눴다.

이어 1년 동안 무결석 동그리에게 수여하는 동그리그릿(GRIT, 성장·회복력·동기·끈기의 줄임말)상이 고등학교 1명, 중학교 4명에게 전달됐다. 무결석 5명 외에도, 1번 결석자도 10명이 넘어 내실있는 교화 결실을 입증했다. 수상자 중 휘경여고 신지은 동그리는 "처음에는 왜 하는지 몰랐던 명상을 계속 하다보니, 화나고 짜증나는 마음이 온화해지는 기분이 들었다"며 "교무님과 함께 이야기하고 간식 먹는 시간이 너무 좋다"고 밝혔다.

이어 최 이사장은 원불교 신앙인으로서의 시작을 축하하며 "바쁜 와중에 매주 법회에 참석한다는 것은 너무나 대단한 일이다"며 약속의 소중함을 역설했다. 그는 법명과 백지혈인, 보통급 10계명의 의미를 설명하고 "내 마음을 돌아볼 힘이 있다는 것은 무척 행복한 일이며, 조그만 실천을 매일 한다면 결국 스스로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다"고 당부했다.

2부 동그라미 콘서트는 강남교당 원코러스와 원앙상블의 현악4중주 연주가 펼쳐졌다. 먼저 입교한 신앙의 선배들의 조화로운 합창과 함께, 원앙상블의 무대는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운 선곡으로 호응이 컸다. 한편, 이날 감사쪽지에 선물을 주는 시간도 진행됐다. 감사쪽지는 매주 법회에 올 때마다 적어 감사상자에 넣는 것으로, 동그리들의 생각과 고민들을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무작위로 뽑힌 감사쪽지는 동그리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2017년 12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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