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RP 생명존중 세미나

부산종교인평화회의 생명존중 세미나에서 '밥상과 몸으로 실천하는 생명살림'을 주제로 생명경시 밥상에 대한 토론의 장을 펼치게 만든 천도교 한울연대 전희식 공동대표.

그는 공장식 축산과 유전자 조작 식품이 밥상과 동물, 나아가 지구 환경까지 황폐화시켜 최악의 생명경시 현상을 조장하고 있음을 일갈했다. 그는 "의사는 감각이 무뎌져 자기 몸에 병이 들어온 것을 모르는 사람이 가장 심각하다고 말한다"며 "밥상과 내 몸에서 생명경시가 습관화된 사실을 각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시간 동안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청중들을 몰입시킨 그의 강의는 동물들의 대량살생에 둔감한 육식 밥상을 반성하게 만들었다. 그는 "우리나라는 2016년 한 해에 닭을 7억3천만 마리, 달걀은 1인당 평균 268개, 총 135억 6천만 개를 먹었다"며 "육식 소비량이 해마다 증가해 공장식 밀집축산이 창궐하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동물복지농장으로 해결할 수 없고 식물식 식단으로 밥상을 바꾸는 것만이 악순환을 벗어나는 근본대책이다"며 "인간의 끝 모를 탐욕과 식습관을 해결하지 않으면 구제역, 조류독감 등으로 대량 살육의 업보를 벗어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하늘과 사람과 만물을 동등하게 한울님으로 바라보는 천도교에서는 음식 역시 한울이므로 음식 앞에서 식고를 한다"며 "밥 한 그릇의 이치를 깨닫는 것이 천지의 도를 얻는 것으로 세상만사가 결국은 밥 한 그릇의 이치 안에 들어 있다는 가르침이다"고 했다. 우리가 밥상 앞에 앉는 것은 단순히 밥을 먹는 일이 아니라 천지의 부모님을 내 안에 모시는 거룩한 일이라는 말이다.

그는 "먹거리가 심하게 오염돼 있는 현실 속에서 생명을 말하고 영성을 말하는 종교인들이 침묵하면 안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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