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명선 교무/문화사회부
문화의 가치가 사회 전반 모든 분야의 기본원리로 작동하고, 사회 발전의 토대를 이루며 개개인의 행복 수준을 높이는 문화융성은 이 시대의 화두가 되었다. 이는 종교문화 측면에서도 매우 의미심장하다. 원불교 2세기, 문화를 책임지고 있는 교정원 문화사회부에서는 어떠한 정책으로 문화적 시대정신을 담아 시대와 함께 갈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올 한 해 문화사회부에서는 콘텐츠개발, 문화인재발굴, 학술연구분야 세 가지 방향을 잡고 진행을 해왔다. 첫 번째로 콘텐츠개발 부분이다.

지난해부터 원불교문화의 효과적인 대중화를 위해 '원불교문화가 있는 날(Won-day)'을 시행해 전국 단위의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이 활성화 될 수 있게 프로그램을 지원해오고 있다. 올해는 5월~11월까지 '시민과 함께하는 감사콘서트, 감사캠페인(대전충남교구)', '소태산 아카데미(은덕문화원)', '천연염색교실(순창교당)', '원불교 차(茶)문화와 함께하는 인성교육(충주교당)',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송천행복대학(송천교당)', '캘리그라피 원불교 법문사경 교실(원불교서예협회)', '보존화를 이용한 문화상품 만들기(원불교꽃예술협회)' 총 7개의 원불교문화예술이 지역사회와 함께 진행돼 정부에서 추진하는 문화정책과 나란히 가고 있다.

또한 2회째로 진행이 된 '원불교문화상품&캐릭터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서는 춘천교당 유신유 교도가 '무념무상이 캐릭터', 수원교당 박인수 교도의 '영산의 아침', 원광대학교 대학교당 표중인 교무의 '캘리그라피 법문 인터리어 자석'이 선정돼 다양한 원불교문화상품 개발뿐 아니라 문화인재를 발굴하는 계기가 됐다. 일반 대중과도 공감되는 종교문화콘텐츠로써의 위상이 커지기 위해서는 매 회 참신하고 실용적이면서도 종교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상품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 문화사회부는 올해 원불교 서사극 이 일을 어찌할꼬를 개발해 교단 내외로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가장 의미있는 콘텐츠 개발은 원불교 서사극 '이 일을 어찌할꼬!' 연극 제작이다. 이윤택(법명 영태) 연출 감독, 연희단거리패(대표 김소희) 배우들과 함께 소태산 대종사의 삶을 재조명하는 뜻 깊은 연극제작으로 전국 8개 교구(서울·경남·부산울산·중앙·광주전남·전북·강원·영광교구) 지방순회공연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원불교 문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전막에서는 연희단거리패 대표 배우이자,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의 진행자로 발탁되어 활약하고 있는 윤정섭 배우의 폭발적인 연기로 대종사의 유년시절, 대각전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후막에서는 '갈매기'에서 위트 있고 맛깔스런 연기를 보여준 이원희 배우가 대각 후 대종사의 싱크로율 99.8% 모습으로 법인성사, 정관평 방언공사, 일본의 수난사 등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또한 사타원 이원화 선진(바랭이네 역/김미숙 배우)과 황이천 선진(황순사 역/김계원 도무)의 눈으로 전·후막의 대종사를 그려냄으로써 기적이나 신격화를 배제하고 평범함 속에서 비범한 인생을 산 '인간 소태산'의 모습을 통해 매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1만 명 관객의 뜨거운 호응으로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이번 연극의 태동을 기점으로 매년 각 지역에서 어린이극, 청소년극, 일반인극으로 각색돼 문화교화의 꿈틀거림이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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