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민협과 원봉공회 연계
행복하우스 입주민 연극

▲ 종교협이 마련한 2017 길리언 토크콘서트에서 원봉공회 강명권 교무가 인사말을 전하며 참여를 부탁했다.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거리의 천사 노숙인들이 무대에 올라 저마다의 공연을 펼치며 자존감을 높이고 세상을 감동시켰다. 원봉공회가 함께 하는 종교계노숙인지원민관협력네트워크(이하 종민협)가 마련한 '길리언 토크콘서트'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길리언'은 '길 위의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종민협이 홈리스 인식개선을 위해 만든 웹툰, 책의 제목이다.

8일 서울YWCA 소극장에서 열린 토크콘서트는 종민협이 지난해 문을 연 탈노숙 지원주택 행복하우스와 함께 하는 자리로, '길에도 사랑이 있습니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영등포 보현의집 이용인과 주민들이 참여한 브라스밴드 보현윈드오케스트라를 시작으로, 행복하우스 입주민 김완규 씨의 1인극 '술과 장미의 나날', 정명호 기타리스트, 입주민들로 이뤄진 봄날밴드, 바리톤 이중현과 노숙인들이 함께 하는 채움합창단이 무대에 올랐다.

이어 박연화 정신건강사회복지사의 진행으로 행복하우스 입주민들의 토크가 진행됐다. 거리 생활을 해오다 행복하우스에 입주해 새 희망을 찾고 있는 김완규 청소노동자와 서명진 빅이슈판매원이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각각 심각한 알코올중독과 대인기피증으로 인해 노숙인이 됐으며, 자포자기와 무기력을 딛고 일어나 도움을 청하게 된 것, 이후 지원주택에 오기까지의 경위와 변화 등에 대한 진정성 있는 토크가 펼쳐졌다.

이날 마지막으로 인사를 전한 원봉공회 강명권 교무는 "좋은 분위기와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자리를 준비해준 종민협 및 많은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탈노숙 지원주택 확산 캠페인의 일환으로, 11월부터 포털사이트 '다음'의 스토리펀딩 '지원주택, 주거·복지의 혁명적 결합'을 연재하고 있다"며 "스토리펀딩과 이번 콘서트를 통해 모인 후원금은 행복하우스 입주민들을 위해 쓰인다"고 소개하며 관심을 당부했다.

종민협은 원기97년 서울시청광장에서의 바보나눔 대축제를 계기로 민관협력의 발판을 마련, 이듬해 5월 출범했다. 첫 공동사업으로 노숙인 복지현장의 사각지대를 채우는 지원주택을 추진, 상암동에 '행복하우스'를 열었다.

종민협의 실무를 맡고 있는 원봉공회는 7년째 서울교구봉공회와 매주 서울역 노숙인들을 위한 빨간밥차 공양을 해오는 한편, 원기98년부터는 노숙인 쉼터 은혜원룸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원봉공회 강민수 팀장이 지원주택 행복하우스 3주년을 기념해 입주민 30명을 인터뷰한 연구로 복지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2017년 12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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