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기능전승자회 재능기부
용암사적지 솟대·장승 설치

▲ 전통기능전승자회 이가락 회장과 50여 명의 봉사단원들이 용암마을을 찾아 솟대·장승·정자 등을 설치했다.

[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경남 최초의 전법교화지인 용암사적지(교보 제14호)가 있는 진주시 이반성면 용암마을이 아름다운 전통문화의 향기가 숨 쉬는 마을로 거듭나 화제다. 8일~9일 대한민국 전통기능전승자회 회원 55명이 용암마을을 찾아 솟대, 장승, 그네, 정자 등을 제작·설치하는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펼쳤다. 전통기능전승자회는 봄, 가을로 전국의 전통마을을 찾아다니며 봉사와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로 목공예를 비롯해 한지·짚풀·안동포·황칠·옹기 등 98개 전통공예 분야 장인들이 모여 소중한 우리의 전통 기능을 전수해오고 있다.

이번 행사는 '아름다운 전통문화가 있는 마을'에 대한 용암교당 김순익 교무의 염원이 전통기능전승자회 이가락 회장(춘천교당)을 만나면서 성사됐다. 52가구가 거주하는 용암마을은 마을주민 70퍼센트가 교도로 정화명 이장은 용암교당의 교도 대표이기도 해 마을 행사는 대부분 용암교당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로 400여 년이 된 당산나무가 우람하게 둘러서 있는 마을의 중심지 용암교당 앞에 그네와 정자가 들어서고 마을 입구에는 솟대와 장승이 우뚝 섰다.

기능전승자회 봉사단은 이틀 동안 전통문화 작업뿐만 아니라 주민들 주택의 낡은 방충망을 모두 교체해주는 민원봉사도 진행했다. 이장 정화명 교도는 "작은 마을에 봉사단원이 대규모로 와서 이런 작업들을 해준 것이 처음이라 마을주민이 모두 감사해하고 기뻐한다"며 "교구장님과 원불교신문사 송인걸 사장님을 비롯해 여러 교무님들이 찾아와 축하해줘 마치 용암마을 잔칫날 같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대한민국 전통기능전승자회 이가락 회장은 "지난 봄 김경일 교구장님의 연락을 받고 용암마을을 방문해 둘러보니 전통가옥이 잘 보존돼 있어 우리 단체의 봉사활동으로 가장 적당한 곳이라 생각했다"며 "해마다 전국을 돌며 상반기·하반기 2회 봉사활동 겸 워크숍을 진행하는데 이번 용암마을이 가장 인상적이다. 마을주민 모두가 한 집안처럼 인화단결이 잘돼 있어 봉사활동이 원활하게 진행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용암교당 김순익 교무는 "원불교 사적지라 교도들이 성지순례 오는 곳,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마을로 가꾸고 싶다"며 "주민들과 함께 마을 진입로에 백일홍도 심었다. 해주정씨 집성촌이라 전통 가옥이 많이 남아있어 마을 입구에 솟대나 장승 등이 있으면 좋겠다는 염원이 이뤄져 감사하다"고 말했다.

[2017년 12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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