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열리는 패럴림픽에 교도들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원불교신문=나세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스노보드 빅에어 같은 낯선 경기를 비롯해 15개 종목 102개의 금메달이 달려있는 평창동계올림픽은 역대 최고의 시설과 개최 여건을 갖췄다고 자부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2월9일~25일)과 동계패럴림픽(3월9일~18일)이 진행되는 세계인의 축제는 모든 경기장을 30분 안에 이동할 수 있다.

'노심초사 불철주야'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경주하고 있는 최문순(61·법명 덕암) 강원도지사. 그의 걱정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열리는 동계패럴림픽의 입장권 판매와 국민들의 응원이다. 평창동계올림픽보다 패럴림픽의 입장권 판매와 서포터즈의 활동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그를 춘천 강원도청이 아닌 서울 코리아나호텔 카페에서 만나, 그간의 준비상황과 대회운영, 향후 대책 등에 대해 질문했다.

- '하나된 열정(Passion.Connected.)' 2018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와 홍보활동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안다. 동계올림픽 준비는 어느 정도 됐는지.
지난 8월 대회를 최종 점검하는 마지막 IOC 조정위원회가 끝났고, 11월1일 성화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사실상 올림픽이 개막됐다. 경기장은 이미 마무리됐고, 선수와 국내외 기자, 관람객 등 올림픽 참가자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손님맞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이번 올림픽은 한국과 강원도, 평창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방문한 세계인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나.
화해와 평화, 협력 등 올림픽 정신이 남북관계를 개선할 단초가 되는 만큼 평화올림픽을 실현해 '대한민국이 안전하고 행복한 곳'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88서울올림픽, 2002월드컵처럼 지구촌 이벤트를 통해 확고한 선진국 대열에 진입, 한국의 경제적 활로를 찾는 일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준비과정에서 사회, 문화,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얻었고, 특히 고속도로와 강경선 KTX, 복선전철, 크루즈항만 등 교통망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체육만의 올림픽이 아니라 '문화올림픽'으로 승화시켜 강원도의 가치를 창출하고, 매력을 확산시키는 데 역점을 두겠다.

-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가 참 귀여운데, 올림픽 기간 동안 눈여겨봐야 할 행사가 있다면.
지난해 불거진 국정농단 사건이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따가운 시선과 무관심으로 참여 열기는 가라앉았고, 홍보와 붐업 재확산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평창올림픽의 5대 핵심목표는 '문화, 환경, 평화, 경제, ICT올림픽'이다. 올림픽 최초로 문화올림픽을 준비해 강원도의 가치창출로 강원문화가 곧 대한민국의 문화임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대회기간 강릉, 평창, 정선 등 개최도시에서 공연, 전시, 스페셜이벤트 등 다양한 분야 30여 개 문화행사를 펼칠 예정인데, 공연은 테마공연을 비롯해 겨울음악제, K-pop공연, 1시군 1대표 공연을 마련했다. 체험 및 전시는 미디어아트, 설치미술, 오륜별빛거리, 강원국제비엔날레, 스페셜이벤트는 DMZ평화예술제, 윈터댄싱카니발, 단종국장재현 등을 진행할 계획이고, 홍보 교류로는 문화올림픽 홍보, 한중일 문화교류, 세계청소년 문화교류 등 총 33개의 문화행사를 기획했다.

- 동계올림픽 준비에 최선을 다해 왔는데, 강원도 미래 청사진도 중요한 것 같다.
동감이다. 88서울올림픽 이후 대한민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했고, 30년 만에 동계올림픽이 다시 열리면서 경제도약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더불어 강원도 발전의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고, 특히 이번 올림픽이 한국의 수도가 아닌 평창지역에서 개최된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국가 균형발전이 결국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계올림픽 이후 강원도는 글로벌 수준에 걸맞는 강원도 도정, 정책 등 모든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된다. 세계인이 다시 찾는 제1의 관광·문화수도 조성을 목표로 산림자원을 활용한 녹색수도, 4차 산업혁명과 세계화에 발맞춰 글로벌 산업화·첨단화를 추구해 가야 한다.

- 세계인이 다시 찾는 제1의 관광·문화 수도 조성을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나.
우선, 최근 트렌드 변화와 글로벌 수준에 맞춘 신관광정책의 구현이 필요하다. 이미 강원도는 대한민국 제1의 관광도시이지만, 올림픽 이후 더 많은 세계인들이 찾을 것이다. 이를 대비해 신관광정책을 추진해 고부가 가치로 승화시켜야 한다. 즉 자연관광은 문화를 접목한 관광으로 발전시켜야 하고, 내국인 관광은 글로벌 관광으로, 성수기 중심 관광과 단체 관광은 사계절 관광·개별 관광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또한 디지털 온라인 관광, 해양레저 체험 관광으로 고부가 상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 향후 올림픽 경기장의 효율적인 활용도 관심거리다.
경기장들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위한 선수 훈련장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아시안게임, 군인 올림픽 등 대회 유치를 통한 체육시설로의 활용방안을 찾고 있고, 겨울시즌 외에 4계절 활용을 위해 문화, 관광, 상업 복합시설로의 전환을 모색할 것이다. 또한 2020도쿄올림픽과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등 올림픽 로드와 연계한 글로벌 관광 인프라 확충을 통해 체험형 외국인 관광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레고랜드, 테마파크·피노키오파크 조성 등이 세계관광 테마 파크화의 한 모델이다. 속초항의 크루즈항만, 양양공항 등 외국인 관광객 입국 경로가 넓어진 만큼, 올림픽 특구사업과 연계한 호텔 리조트 등 숙박관광시설 및 관광단지를 조성할 것이다. 전통문화공연, 영화 드라마 촬영지를 중심으로 한 한류문화 세계화도 힘쓸 계획이다.

▲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

- 동계패럴림픽이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동계올림픽의 입장권은 50% 이상 팔렸는데, 패럴림픽 입장권 판매가 부진하다. 해외에서는 방송중계나 참여 등으로 관심이 높은 편인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패럴림픽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 같다. 그래서 이 지면을 통해 부탁드린다. 원불교 교도나 단체들이 멀리에서 오는 선수단의 입국부터 경기응원까지 지원해 주는 자매결연을 맺었으면 좋겠다.
다른 나라 선수단이 낯선 이국땅에서 외롭지 않고,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도록 정서적인 지원, 혹은 참가로 동참해 주길 간곡히 당부해 본다. 더불어 패럴림픽 입장권 구매를 계기로 강원도를 방문해 줬으면 좋겠다. 원불교의 기도와 응원이 절실하다.

- 덕암이라는 법명을 받는 등 교단과 인연이 깊은 줄 안다.
원불교와 첫 인연은 MBC 노조위원장으로 있을 때다. 당시 노조가 약해서 외부의 지원이 절실했는데, 언론계를 무서워해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 외로운 투쟁을 하고 있을 때 김대선 교무와 지금은 고인된 김근태 의원이 찾아와 끝까지 지켜줬다. 김 교무와의 인연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MBC 사장으로 재직할 때 익산 중앙총부를 방문해 경산종법사께 '덕암'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법명을 받은 후 좋은 일만 일어났던 것 같다.

최근 강원교구청 봉불식 때 경산종법사와 반가운 재회를 했다. 원불교는 6년 전 홍천교당에서 동계올림픽 유치기원대법회를 개최해 줬고, 열흘 후 남아프리카 더반에서 개최지 선정 분위기가 고조될 때 원불교 까풍아교당 현지인 청소년들이 풍물패 공연으로 적극 지원해 줬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은혜를 입은 만큼 이 생에 만나기 어려운 이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춘천에서 태어나 MBC 기자로 입사해 '카메라 출동'을 통해 사회문제와 부조리를 고발해 왔으며, MBC 사장과 한국방송협회 회장을 역임한 후 18대 민주당 국회의원, 제36·37대 강원도 도지사에 당선됐다. 제8회 송건호 언론상을 비롯해 2008 국정감사 우수국회의원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열정적인 활동으로 언론인과 정치인으로서 올곧게 살아왔다.

[2017년 12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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