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자신의 허점을 찾고 종교를 위한 종교는 지양해야

젊은 종교인은 한국사회에 무엇을 기여 할 것인가?

지난 5월 26,27양일간에 걸쳐 원광대학 교학연구회 주최로 제2회 전국 대학생 종교제가 「하나의 진리, 하나의 세계」란 표어를 내걸고 전국 8개대학 대표 18명과 청중 6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박하게 열리었다.
「젊은 종교인은 한국사회에 무엇을 기여 할 것인가?」란 주제를 내걸은 심포지엄을 비롯한 행사는 아래와 같다.
○ 제1부 심포지엄(5월 26일 오전)
각 대학 대표가 30분씩 발표, 주제는 「젊은 종교인은 한국사회에 무엇을 기여 할 것인가?」KBS공개녹음방송(오후)
○ 제2부 신흥 및 유사종교 학술강연(27일 오전) ▲이강오 교수(한국신흥종교의 전망) ▲유병덕교수(유사종교의 규정에 관하여)
○ 제3부 좌담(27일 오후)
주제「현대과학 문명과 종교의  전망」
다음 글은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내용의 요지이다.
◆조비오(대건신학대학)
모든 인간이 서로 사랑하면 그것이 바로 하나를 이루는 길이다.
① 인간이나 종교나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② 종교의 소임은 인류의 공동선익을 도모하며 협조하고 봉사하는 것이니 종교인은 서로 의존하고 있는 우주적 인간의 역할을 밝히고 지도하기 위하여 창조와 구원의 성업을 자기 안에 이루어야 하고 他에게 넓혀야 하겠다.
◆권정옥(동국대 불교대)
제각기 가치관을 설정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것이 오늘의 병을 치료하는 처방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위에 자신을 合理化시키기 전에 진리에 따를 줄 알아야 된다.
문교당국에서는 知識 즉 객관적인 현상에 관한 것을 가르치는 시간과 智慧 즉 主觀的인 본질에 관한 것을 가르치는 학과 시간 배당이 균형을 이루어 청소년에게 가치관 설정에 도움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이상현(서울대 종교학과)
①인간의 일은 인간이 해야 한다. ②종교인이 먼저 진실하자. ③종교를 위한 종교는 없애야 한다. ④인생을 억압, 구속하는 종교도 神도 필요 없다. ⑤과거의 권위는 버리고 창조의 미래를 보자. ⑥서러운 일 당했을 때 종교에 먼저 탄원토록 만들자. ⑦흐리멍텅한 눈망울을 버리자. ⑧노동하는 일하는 종교인이 되자. ⑨허세, 권위, 위선의 옷을 서로 벗자, ⑩순진한 분에게 죄의식 갖게 하지 말자.
◆이상배(성균관대 동양철학과)
인간 성실만이 인간 고향을 찾아가는데 다리를 놓아 줄 수 있다고 본다. 성실하지 않으며 순수한 인간의 본질을 파악할 수 없다. 진리는 하나이다. 진리는 아주 가까운데 있으며 그것의 출발은 자기부터이다. 인간은 성실을 매개로 하여 天理를 파악하여 天에 합할 수 있다.「나」「우리나라」의 사상의 주체는 자기 성실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김쾌상(연세대 신학대학)
기성의 세대로부터 공간적인 성격의 종교를 근대적 역사적 종교로 개혁해야 할 과제가 우리에게 있다. 그러하자면 ①참여하는 자세확보, ②다양성 안에서의 통일성을 발견, 행동해야 한다. ③생산적인 인간형, ④4.19세대의 종교인은 전위부대로서의 엘리트가 되어야 한다. 이 벅찬 과제 해결의 근본적인 힘은 신앙심에서 오는 것이니 신앙을 돈독히 해야 한다.
◆김은준(원광대 교학과)
현대가 종교의 소외시대라고 한다면 사회를 나무라기 전에 종교인으로서 헛점을 먼저 발견해야 한다. 먼저 자기완성에 힘쓰자. 자기완성은 정신의 수양력, 지혜의 냉철한 판단력, 행동의 실천력으로만이 가능하다. 한 집안 한 식구라는 생각을 심자. 음지를 개발하자, 생산하자, 공도자를 숭상하자, 이제는 奉公 奉仕만이 남아있다. 사랑, 자비, 인, 人乃天 사상은 모두 無我奉公에서 만이 가능한 것이다.
◆정 탁(천도교 대학생회)
한국은 세계 정신문명 혼란의 압축적인 전시장이다. 우리가 갈 길은 지정학적, 정신사적 특수성(동서의 충돌)에 비추어 그러한 종교사상을 창성 제시함에 있다. 그것은 한국의 풍토 속에서 自主的으로 형성된 민족 종교 사상이란 原木에 外來의 것을 接木함으로써 가능하다. 이러한 관점에 서게 되면 젊은 종교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느냐 하는 문제는 自明한 것이다.
◆황장욱(한국신학대학)
종교에는 공통성이 있으나 인간을 위한 인간의 종교라는 점과 진리의 단일성이 그것이다. 젊은 종교인의 시대적인 공헌의 과제는 ①삶의 의미확보, ②윤리의 본향을 종교에서 찾고, ③타자지향적인 Altuism을 배우며 ④참여정신을 고취해야 할 것이다. 이를 실현키 위한 두 가지 방법으론 ①종교간의 간격을 없애고 ②부정에 항거하는 Resistance를 구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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