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덕문화원 서울우수한옥 선정
창덕궁·북촌한옥마을 랜드마크

서울우수한옥에 선정된 은덕문화원은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살린 정원과 마당, 담장, 전통가옥이 어우러져 높은 평가를 받았다.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은덕문화원이 서울우수한옥으로 선정, 대한민국의 전통 가치를 담은 건축물로 인정받았다. 12월15일 서울시 시민청 시상식에서, 은덕문화원은 지리적 위치와 역사적 가치를 잘 담아 지은 한옥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번 서울우수한옥은 고유의 멋과 품격이 있는 한옥, 실제 생활공간으로서의 한옥, 안전한 주거와 환경을 고려한 한옥을 기준으로 심사한 결과다. 은덕문화원에 대해 서울시는 "원불교 도량이자 서울시미래유산인 은덕문화원은 2005년부터 3년간 전통 한옥구조 격식을 갖춰 정비한 건물이다.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살린 정원과 마당, 담장, 전통가옥이 어우러져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은덕문화원은 또 한번 원불교 건축과 문화의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선정된 한옥 중에서도 은덕문화원은 여섯 채에 이르는 큰 규모와 북촌한옥마을의 랜드마크라는 점, 소유만이 아닌 직접 건축을 맡아 손수 지은, 진정한 주인정신이 담긴 공간으로 주목을 받았다. 증개축 당시 원장 이선종 원로교무가 전체 설계와 자재 선정, 작업을 직접 이끌었으며, 전문가를 넘어선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앞서 은덕문화원은 원기99년 서울시민이 직접 추천하고 전문가가 선정한 '서울미래유산'으로도 선정, 그 가치가 알려진 바 있다. 서울 시민의 기억과 감성이 담긴 가치 있는 근현대문화유산인 은덕문화원은, 바로 이웃하는 세계문화유산 창덕궁과 더불어 한국적인 건축학적 가치와 미학을 보여줬다고 평가된다.

이날 은덕문화원 이공현 원장은 "도타원 전은덕 대호법님과 이선종 교무님의 뜻을 받들며 살아온 10년의 시간, 한국사회의 소통과 화합, 원불교 홍보에 주력해오며 만난 많은 분들의 권유와 추천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이 정도 규모의 한옥을 보존하고 관리하는데 많은 품이 들지만, 세계인들이 찾는 서울 북촌에서의 원불교의 얼굴이라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또 다른 10년을 시작하며 "대한민국 문화 중심지 서울을 거점으로 일원문화 창달의 교두보로 삼아, 내적으로는 교단 구성원들의 문화역량을 함양하고, 외적으로는 원불교 문화교화의 창구로써 역할하겠다"고 전했다.
원기85년 원서동 대지를 희사한 도타원 전은덕 대호법의 법명을 딴 '은덕문화원'은 원기90년부터 2년여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대각전과 인화당, 세심당, 사은당, 대문, 살롱마고 등 여섯 채의 건물을 보수·신축했다. 원기92년 개원 봉불 후, 소태산아카데미 운동을 통해 원불교 사상과 현대사회의 담론을 논의해왔다. 교법의 인격화·사회화·세계화에 앞장서며, 특히 외국인들이 서울을 여행할 때 가장 인상 깊은 한국적인 이미지로 각인되고 있다. 인권·여성·평화·환경·시민운동, 인문·학술, 종교 간 대화협력, 전통문화 계승 등 사회 제 분야의 행사를 주관·후원하는 한편, 영어로 보는 외국인 선법회(One Circle Community), 마고 클래식 음악감상회, 독립영화관 북촌씨네마 운영 등 시민들이 참여하는 열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12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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