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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강남교당 강남선원, ‘선 향기 그윽한 영성 맑은 수행도량’
[마음공부] 강남교당 강남선원, ‘선 향기 그윽한 영성 맑은 수행도량’
  • 안세명 기자
  • 승인 2017.12.29
  • 호수 18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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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선방 선객들이 선정진을 마치고 훈훈한 다담을 통해 각자의 공부길 점검과 상호문답을 하고 있다.
화요선방 선객들이 선정진을 마치고 훈훈한 다담을 통해 각자의 공부길 점검과 상호문답을 하고 있다.

강남교당을 휘감고 있는 대모산(大母山)은 조선시대 5대 명승지의 하나로 조선 왕가의 능(陵)이 군집해 있는 신성한 성소(聖所)다. 옛 지명이 대고산(大姑山, 할미산)인 이곳 자곡동(紫谷洞)에 기도와 마음공부가 끊이지 않는 법도량이 자리한 것도 결코 우연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이곳 강남선원(江南禪院)을 '번뇌 망상으로 살아가는 중생의 삶을 성스러움으로 승화시키는 곳'이라 부른다.
 
힐링스테이, 원불교 훈련의 새로운 시도
〈중앙일보〉 미래탐사팀이 제시한 바와 같이, 우리시대는 신앙은 있지만 종교에 얽매이지 않는, 영성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는(SBNR, Spiritual But Not Religious) '탈종교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다. 이러한 영성의 물결을 선도적으로 이끌기 위해, 강남교당은 설계에서부터 지역민들에게 개방된 선방운영에 역점을 두고, '강남선원'에 희망과 지혜를 담았다. 강남선원은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구체적으로 체험하는 수행도량의 구심점인 것이다.

강남교당이 위치한 자곡동은 5000명도 못 미쳤던 인구가 현재는 5만 명이 넘어섰고, 평균 연령층도 37.5세로 다자녀 젊은 층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지역교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덕천 교무는 "종교가 내 인생에 어떤 답을 줄 수 있을까? 현대 과학문명의 첨예한 발달 속에 종교라는 틀은 점차 희박해질 것이다"며 "각각의 삶속에서 지각 있는 가슴은 '나는 무엇인가'를 외치게 된다. 나의 진면목이 무엇이며, 울고 웃고 나고 죽는 '참 주인공'이 무엇이냐고 묻게 된다"고 주체적 자각의 길을 강남선원에서 찾을 수 있음을 확신했다.

미래학자들이 예측한 영성과 명상의 시대를 불교는 '템플스테이(Templestay)'를 통해 불교신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불교의 선문화를 이해하고 내면화시키는 대중화에 성공했다. 또한 천주교는 '소울스테이(Soul stay)'로 존재의 생명과 사랑의 메시지를 체험케 하는 새로운 영성운동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강남선원은 원불교 훈련법과 선법(禪法)을 현대인들에게 보다 쉽고 보편적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여러 차례의 공모를 거쳐 '힐링스테이(Healing stay)'란 개념을 창출했다. 이는 참다운 행복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갈망인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의 근원적 물음에 대한 해답인 것이다.

강남교당은 힐링스테이 사회화를 위해 원기101년에 항단별 1박2일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올해에는 단별스테이를 시도했다. 그리고 내년에는 각자의 공부표준에 맞춘 법위단계별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3년간의 검증과정을 거친 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힐링스테이를 본격적으로 확산해갈 예정이다. 구체적 프로그램으로는 좌선실습(행공과 좌선), 행선, 선과 절수행, 염불정진, 마음명상, 영화와 함께하는 힐링, 나의 정진계획 및 문답감정, 와선, 선요가, 도인체조 등이 있다.

힐링스테이는 원불교의 대표적 마음공부 상품이 될 것이다. 또한 가보고 싶고, 머물고 싶은 교당, 대도시 교화의 모델이 될 것이다.

강남선원은 대모산의 맑은 정기속에 선훈련에 오롯히 몰입하는데 최적화 된 선방을 갖추고 있다.
강남선원은 대모산의 맑은 정기속에 선훈련에 오롯히 몰입하는데 최적화 된 선방을 갖추고 있다.

도심 속 선방운영, 대도시 교화의 활로
강남선원은 오롯한 선수행을 위해 4층 선방과 35명이 숙식 가능한 선실(목우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염불선방, 기도실, 다실, 옥상정원, 대모산 행선길 등이 마련돼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선방은 지역교화와 직장인을 위한 대표선방인 화요선방(저녁8시), 고경공부와 함께하는 수요선방(오전10시, 현재 금강경 강의중), 절수행 중심의 토요선방(5시30분, 좌선 및 108배), 일요법회 전 염불선방(9시20분), 일요선방(오후2시), 화요교리교실(오후1시) 외 법문사경과 다양한 소모임 공부방이 있다.

강남선원의 모체인 화요선방은 양재동 시절부터 지속돼 온 세월과 축적의 결정체다. 묵묵히 선심으로 지켜온 선방이기에 교도들의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프로그램은 간이하고 담박하다. 도인체조와 40배 정진, 좌선, 그리고 다담(茶談)의 순으로 1시간 남짓 진행된다. 선정(禪定)에 들기까지 몸과 번뇌 망상을 조복 받는데 40분 이상 입정에 들어야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기에 꾸준한 정진이 요구된다. 이러한 고집은 강남교당 법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15분간의 오롯한 입정을 위해 몸풀기와 기도, 독경이 병행된다. 법회시간 식순 중 30분 이상 차지하는 수양시간은 법회가 곧 선방이요, 정기훈련임을 실증케 한다.

화요선방의 산 증인인 황성우 방장은 "선방이 너무 좋다. 이런 선방은 전국 어디에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선은 매일하는 것이다. 선방을 통해 선의 체를 잡게 되었고, 성품을 깨달아 마음의 자유를 얻는 원불교의 단전주선법이 최적의 방법임을 확신하게 됐다"고 오랜 경험담을 전했다. 그는 "바쁜 현대인들이 저녁시간 마음을 내어 선방을 찾는 것이 결코 쉽지 않지만, 선방이 좋아서 교당에 다니시는 분이 있을 정도로 지역민들에게 생수 같은 곳이다"고 숫자를 떠나 지속적인 관심과 선방운영의 필요성을 권고했다.

수요선방 장원희 방장은 "수요선방에는 고경강의를 병행하는 관계로 불자들이 많이 찾아와 원불교와 인연이 된다"며 "누구에게나 삶의 고통이 있으며, 이러한 업력을 녹여내는데 선방은 큰 힘이 된다. 지역 주민들이 교당에서 실행하는 마음공부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으며, 찾아오고 싶은 기회를 저울질 하고 있다"고 대도시 교화에 선방의 역할이 매우 지대함을 시사했다.
 
일원상을 신앙하고 수행하는 것이 마음공부
교법은 원불교인의 원천수다. 그러므로 교법에 바탕해 신앙과 수행의 표준을 잡아야 한다. 강남교당은 '교법의 내면화를 통한 활불이 되자'는 목적아래 '공부위주교화종(工夫爲主敎化從)'의 가풍을 세워가고 있다.

매주 화요법회 후 진행되는 교리공부는 원기92년부터 시작해 〈정전〉을 마치고, 〈대종경〉 공부가 80회를 넘어섰다. 아주 구체적이고 실질적 교리강론과 문답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한 교무는 "마음공부는 새롭고 특별한 공부법이 아니다. 원불교의 신앙과 수행은 마음을 떠나서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일원상을 신앙하고 수행하는 것이 곧 마음공부다"고 피력했다. 그는 "교법은 원불교인의 원천수다. 교법에 의해 신앙과 수행의 표준을 잡아야 한다"며 "정전에 토를 뗄 수 있도록 법회 경강에서는 반복적으로 스스로가 연마케 하고, 대중의 감정을 받도록 하며, 정전을 기초로 다른 경을 참고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정전〉이 경전공부의 정로임을 강조했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대종경〉 수행품14장 '단전주선법(丹田住禪法)' 공부가 한창이었다. "묵조선(默照禪)과 간화선(看話禪)은 어떻게 다른가요?" "과거 불가의 선법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대종사께서 말씀하신 단전주선은 어떠한 선법인가요?" "단전주선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실행할 수 있을까요?" 질문과 문답, 강론이 오가는 사이, 하나둘씩 공부길이 잡혀가고, 고개를 끄덕이는 교도들의 눈빛이 사뭇 진지했다.

대종사께서 단전주선법을 선택한 이유를 한 교무는 이렇게 말한다. "생활선(生活禪)의 강력한 시대적 요청이다. 정적(靜的)인 선만을 하기 어려운 시대다. 일상생활에서 단전에 주할 수만 있다면 누구나 선을 체험할 수 있고, 선심으로 살아갈 수 있다. 또한 수승화강을 통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간화선과 묵조선에 비해 일반인들이 보편적으로 할 수 있는 선법이며, 수많은 명상법을 회통시키는 공부법이다." 공부인들은 한 주간 단전주선을 표준삼아 다음 주 이어질 '수승화강 공부길'에 대한 기대감에 설렌다.

교리공부는 철저히 교법중심의 교리강론과 감정지도로 진행돼 교법의 체질화에 주력하고 있다.
교리공부는 철저히 교법중심의 교리강론과 감정지도로 진행돼 교법의 체질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속적인 마음공부라야 힘을 탄다
강남선원의 힘은 교법으로 정진한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교법에 대한 깨달음과 교화 열정에 의해 화요선방과 교리교실, 사경팀 등과 같이 10년이 훌쩍 넘은 자체 공부프로그램들이 이를 증명하며, 강남교당의 저력이자 자랑거리다.

도심 속 선방, 교법에 바탕한 마음공부는 강남교당이 지향하는 성스러움을 체험하는(聖化), 법의 깨달음이 있는(法化), 즐거운 법열이 있는(樂化) 수행도량, 영성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역과 함께하고, 지역민들이 필요로 하는 교당 만들기'에 앞장서는 곳, 강남선원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2017년 12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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