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회 주최 장례문화 토론회
미래 지향적 장례문화의 모습

서울교구 청운회가 원불교 장례문화 전반에 대해 살펴보고, 정체성을 논의하는 뜻깊은 토론회를 주관했다.

원불교 장례문화 토론회가 17일 강남교당에서 열려, 미래지향적 장례문화의 모습과 교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원불교 청운회 주최, 서울교구 청운회가 주관한 토론회는 원광대학교 최도운 교무의 발표를 시작으로 토론자들이 열띤 논의를 펼쳤다.

이덕우 서울교구 청운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토론회의 의의를 밝혔다. 그는 "원불교 상장례는 원불교 문화 중 가장 많이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경건성, 추모성, 간결성, 경제성 등에서 제반 종교의 상장례 중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장례문화는 마음공부와 더불어 가장 쉽고 긍정적인 원불교 문화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천도재나 영모당 등의 의식 절차를 교화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보자"며 "장례문화 전반을 살펴보고 다양한 문제제기를 통해 향후 구체적·실천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최도운 교무는 '원불교 장례문화의 방향' 발표를 통해 원불교의 생사관과 생사의례와 함께 원불교 장례문화의 정체성을 제안했다.

그는 "여유와 사색이 있는 장례가 되어야 하며, 생화가 아닌 화분을 이용한 제단 장엄, 절차를 간소화, 친환경적으로 하는 그린장례식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더불어 "허례허식을 걷어내고 작은 규모로 추모에 집중한 작은 장례식과 고인의 뜻에 따르는 헌공금 활용으로 공덕을 비춰주자"고 덧붙였다.

토론에 나선 원창 장례사업부 안훈 교무는 "현대 장례문화는 화장이나 수목장이나 화단장, 잔디장 등과 사찰 중심의 위패봉안문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으며, '원불교생사캠프'를 진행해온 청소년국 최규선 교무는 "설교로만 하는 가르침이 아니라 육신정리, 인생정리, 인연정리, 재산정리 등 생사 문화형성이 필요하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원병원 황자은 교무는 '연명의료법'의 제정의 필요를 밝히며 "원불교 호스피스 기관 및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 지정을 위한 노력과 평소 죽음준비 교육부터 호스피스 이용, 임종 후 상장례로 이어지는 체계가 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황진택 교도는 강남교당 영모전 활용에 대한 발표로 관심을 모았다. 그는 "유통의 1인자인 '아마존'이 죽음까지도 비즈니스로 다루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장례문화는 원불교가 새롭게 도전해야할 분야이며, 우리의 영모전 문화가 그 기폭제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2017년 12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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