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102년 교단의 발자취를 돌아보면 '원불교는 평화입니다'라는 대사회적 메시지가 크게 한 발 내딛은 한 해였다. 평화의 성자, 정산종사의 탄생지이자 구도지인 성주성지 달마산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장비가 3차례 진입하면서 성지침탈과 인권탄압을 받았지만 교단은 끝까지 사드반대, 성지수호를 외치며 평화운동을 펼쳤다.

그 중심에는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이하 원불교대책위)의 활동이 주효했다. 지난해 8월23일 결성된 원불교대책위는 9월 비상총회를 통해 출범을 알리고 올해, 본격적인 활동을 폈다. 원불교대책위는 성주성지사무소와 연대해 지역 내에서는 성주·김천 촛불에 참여하고, 사드배치 예정지에서는 소성리·진밭 평화교당(컨테이너)을 설치해 적극적인 사드철회, 평화운동을 전개했다.

특히 3월11일부터 시작한 진밭교 철야평화기도는 성지수호에 대한 전 교단적 합력을 모으는 계기가 됐고, 정산종사 구도길순례, 진밭평화강좌, 평화대토론회, 범국민 평화운동 연대 등은 평화운동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장이 됐다.

하지만 4월26일 8천 명의 경찰병력이 주민·종교인들을 짓밟고 사드장비 1차 진입을 시도하면서 많은 상처를 받게 됐다. 이에 불법사드배치반대와 성지수호를 외치며 무기한 단식농성과 평화염원 100배로 의지를 표명했지만 2·3차에 걸친 사드장비 진입은 막지 못했다.

내년 1월3일이면 진밭평화기도 300일째를 맞이하는 원불교대책위는 15일 한은숙 교정원장이 함께한 가운데 5차 확대운영위원회를 열고 원기102년 사업·결산보고 내년도 사업·예산안을 결의했다. 강해윤 총괄기획위원장은 "세상은 이미 우리를 주목했다. 그 요청에 우리가 응답할 차례이다"며 사드가 철회될 때까지 성지수호, 평화운동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를 밝혔다. 

[2017년 12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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