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는 젓가락이다.
숟가락도 아니고 젓가락이다.
콩자반도 집어 먹고, 청포묵도 집어 먹자.
젓가락질은 배워야 할 수 있다.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 잘 먹냐는 유행가도 있듯,
젓가락질 못한다고 죽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젓가락질 잘하면 삼시세끼가 편하다.
삼시세끼는 매일 온다.
눈을 뜨면 찾아오는 하루처럼 거르는 법이 없다.
너무 소소해서 의식하진 못하지만,
몰랐다면 참으로 불편했을 일이다. 
하루를 살아야 한다면 젓가락질을 배우자. 

기억을 더듬어보면 원불교를 생활불교라 칭하던 때가 있었다.
생활종교라는 말이 더 좋겠다.
생활 속에 활용되는 종교.
얼마나 아름다운 종교의 이름인가.
미디어에 노출되는 종교 소식의 거개는, 신도들의 소중한 생활을
볼모삼아 탐욕의 주린 배를 채우고,
온갖 거짓과 패악으로 점철되어 있다.
사이비 종교는 신도들의 모든 것을 종교에 바치라고 한다.
진정한 종교는 종교의 모든 것을 활용하여
신도들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만들라고 한다.
생활은 삶 그 자체다.
진정한 종교와 사이비 종교의 차이는
삶(생활)이 종교에 이용되어지는지,
종교가 삶(생활)에 활용되어지는지의 차이다.

원불교는 생활종교이다.
원불교를 믿고 배우면 교도들의 삶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혹,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믿지 않으면 될 일이다.
만일, 어떤 원불교에서 원불교를 위해 당신의 삶(생활)을
바치라고 한다면 그건 가짜다. 원불교가 아니다.

원불교는 젓가락이고, 사이비의 반대말이다.

박경전/ 삼동청소년회 법인사무처

젓가락으로 형상화한 원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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