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내청소년훈련원 산골학교
새집 만들기·법신불전 40배

산골학교 어린이들이 각자 마음에 담아놓은 꿈이 이뤄지기를 바라며 산을 향해 꿈을 외쳤다.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겨울 산골학교로 모여들었다. 지난해 12월29일~31일 배내청소년훈련원에서 '마음아 놀자! 자연과 함께~!'를 주제로 열린 '원기102년 산골학교'는 이번이 17회째다. 29일 방학식을 마치고 달려온 전국 초등학생·예비초등학생들은 배내 숲속에 들어서면서 꽁꽁 얼어붙은 계곡이 마냥 신기해 재잘거렸다. 

첫날 '꿈너머 꿈, 서원기도'에서 각자 이루고 싶은 꿈을 적어 만든 초를 들고 올리는 기도와 간절함을 배가시킨 법신불전 40배로 산골학교가 시작됐다. 어린이들은 '나와 너 자연 관계', '자연과 하나 되기', '자연에게 보은하기', '자연 속 보물 찾기' 등으로 진행된 둘째 날, 하루 종일 자연 속에서 내 마음도 알아보고 친구 마음도 알아가며 대자연의 기운을 느껴보는 프로그램들을 체험했다. 어린이들은 "자연에 나쁜 짓을 했다"고 발표하고 "분리수거, 대중교통 이용, 식물 키우기, 나무 심기, 물 아껴 쓰기 등 자연에 착한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단별로 자연의 소중함에 대해 알아본 후에는 5세 어린이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모두 각자의 손으로 새 집을 직접 만들어 숲속 나무에 달아주며 자연에 보은하는 공부도 했다. 

분포초등학교 6학년 고원재 어린이는 "1학년 때부터 여름·겨울산골학교에 계속 참여했다"며 "나에게 산골학교는 재미있고 유익한 곳이다. 처음에는 집에서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하고 싶어 오기 싫은 마음도 들었지만 막상 오면 후회하지 않는 곳이 산골학교다"고 강조했다. 

이성연 원장은 결제식에서 "올바른 마음으로 올바른 말을 해야 한다. 내가 세상의 주인이 돼 나를 이기는 마음공부를 하기 바란다"며 "배내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선한 꿈과 희망을 갖고 자연의 은혜를 발견하는 공부를 하자"고 당부했다. 정주영 교무는 "도시 아이들이라 자연을 책에서 머리로만 배운다"며 "아이들은 어떤 프로그램이든 산골에 와서 뛰어노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한다"고 전했다. 

[2018년 1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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