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한 컷 2

초선지 행선길
나무스틱에 매달려있는 낙엽 하나
옮기는 걸음마다
나무에서도 마음에서도
떨어지지않는 나뭇잎

행선 한 걸음 한 걸음
눈길의 느낌 낙엽길의 느낌
흙길의 느낌 그 느낌 끝
낙엽처럼 매달려있는 한 생각

'한 생각 매달려있구나'
다만 바라볼 뿐
다시 걸음을 옮긴다
낙엽길의 느낌 돌길의 느낌
바람의 느낌
그리고 여전히 매달려있는 한 생각

초선지 첫 행선길
그렇게 생각하나
마음 끝에 여전히 매달려있다.

[2018년 1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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