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양성 전념, 공도 헌신한 교화자
일터마다 언행일치의 수도인

 

온유 선량하고 맑은 성품으로 각 임지마다 근면성실하게 전무출신으로서의 소명을 다하고, 공심을 표준으로 사심 없이 살아온 경타원 양정리(敬陀圓 梁正理) 정사가 10일 열반에 들었다.

경타원 정사는 원기59년 중앙훈련원(현 중앙중도훈련원) 주사를 시작으로 동산선원, 의정부·안양·송천·청학·동전주·대현교당 주임교무를 역임하고 동호출장소(현 동호선교소) 교무 겸직, 유성교당 주임교무를 마지막으로 원기98년 정년퇴직했다. 

경타원 정사는 주위 인연들에게 진솔함과 겸양의 모습으로 공도에 헌신한 숨은 교화자로, 훈련기관과 교육기관, 교화기관을 두루 거치며 교단 발전에 헌신했고, 교역에 임하여서는 정성과 겸손으로 후배 인재 양성에 전념하고 교화에 매진했다.

열반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경타원 정사는 성직자로서 출중한 자질과 해박한 교리 실력을 갖추었으며, 고운 자태와 예의범절이 분명했다"며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수도인의 일과를 철저히 지키며, 교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실심으로 불공하였고, 봉직하는 일터마다 언행일치의 수도인으로 교화의 꽃을 피웠다"고 추모했다. 

경산종법사는 "경타원 정사는 특히 교단의 선진들이 열반할 때는 모든 일에 우선하여 후진의 도리를 다하였으며, 심신이 지치고 아픈 동지들에게는 아낌없이 베풀어 위로하고 격려했다. 일이 많고 힘들어도 새벽 좌선과 저녁 염불은 쉬는 일이 없이 맑고 순수한 영성 함양에 힘쓰며, 흔적 없고 후회 없는 삶을 살고자 했다"며 "그 거룩한 헌신의 생애를 법신불 사은께서 다 통촉하실 것이요, 삼세 제불제성이 다 알고 계셔서 세세생생에 은혜와 광명이 함께할 것이다"고 축원했다.

전무출신 고사에서 김하은 교무는 "단상에서 설교할 때의 정사님은 한 마리 고고한 학처럼 보였고, 작업복 차림으로 교도들과 더불어 봉사활동을 다니고, 바자회를 위해 일을 할때는 천하농판의 모습으로 대종사 제자임을 몸소 실천한 전무출신의 표상이었다"고 회상했다. 김 교무는 "정사님의 모습은 참으로 엄격하고 철저했다. 매사 상 없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었고, 후진들의 구두를 직접 닦아서 댓돌 위에 올려줄 만큼 속 깊은 정과 따스함을 겸비한 어른이었다"며 "언제나 더 바르고 더 공변된 대종사님 제자로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마지막까지 보여주었다"고 회상하며 열반의 슬픔을 전했다. 

경타원 정사는 퇴임 후에도 교리공부를 꾸준히 하고 평상시 심법대로 맑고 향기로운 수행자로 해탈 공부에 적공하다 병환으로 안타깝게 열반에 들었다. 세수는 75세, 법랍 46년2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3호, 원성적 준특등, 교당연합장으로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2월27일 오전11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2018년 1월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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