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 100년대가 막 달음질치고 있다. 재가출가 전교도의 기대와 설렘속에 맞이한 교단 창립 100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성대하게 열린 개교 100주년 기념대회의 대함성이 울린지도 어느새 만 2년이 다가온다. 지금 원불교 교단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거듭 새롭게 발돋움해야 할 중대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물신숭배, 황금 만능의 자본주의가 이 나라와 전 세계 사상의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인간 본위, 인성 중심의 정신적 가치가 퇴색해진 이 시대에 일원대도 정법회상으로서 성불제중, 제생의세의 종교적 사명을 다해야 하기 때문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의 역사와 정신사를 통찰해 보더라도 원각성존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일원주의를 능가할 위대한 사상은 전무하리라 믿는다.

일찍이 정산 송규 종법사는 "우리의 주의는 세계주의이다. 소태산 대종사 같으신 부처님은 전무 후무하나니, 모든 것을 대종사께 집중하고, 국한 없는 공부와 국한 없는 사업에 힘을 모으자"고 역설했다.

또한 정산종사는 "지금은 동서양이 두루 통하는 시대라, 모든 법을 한 법으로 융통시켜야 하나니, 물질문명은 서양이 위주니 기회 따라 바꾸어 오고, 정신문명은 동양이 위주니 기회 따라 바꾸어 주면 이 세상이 전반 세계가 되리라. 대종사는 동서양의 대운을 겸하셨나니, 대종사의 도덕이 세계를 주재하게 될 것이며, 일원대도의 공덕이 시방 공덕이 되리라"고 유촉했다. 이러한 말씀을 성찰해 보면, 정산종사는 스승인 소태산 대종사를 '집군성이대성(集群聖而大成)'으로 존숭하며, 우리 원불교 도운(道運)의 무궁함을 꿰뚫어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계가 대개벽기를 맞아 아직도 선천의 기운이 남아 인지(人智)의 미개함으로 인해 투쟁과 반목, 전쟁과 불화(不和)가 세계 도처에 남아 있지마는, 후천개벽의 주세성자인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의 일원대도 정법이 세계 곳곳에 자리를 잡고, 바른 교화가 펼쳐질 때에는 인류가 고루 진화되고, 세계 평화가 천하에 편만하리라 믿는다. 

정산종사는 "우리의 목표는 세계니, 조금 이루어 놓은 것에 만족하지도 말고, 목전의 소소한 고난에 실망하지도 말라"고 했다. 교단이 여러 해 동안 교화가 뜻처럼 펼쳐지지 않아 교도가 늘지 않고, 전무출신 지원자도 줄어들고 있어 앞날의 발전에 먹구름이 드리운 듯 하지만, 대종사나 정산종사의 전망의 말씀으로 미루어 볼 때, 이러한 어려움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교단의 난제인 일본의 오까야마·치바법인의 건도 우리가 합심합력만 한다면, 사필귀정으로 해결이 될 것이다. 

교단의 미래를 대종사나 정산종사의 전망처럼 밝게 열어가기 위해서는 원기 100년대를 살아가는 재가출가 후진들이 서원과 신성으로 뭉치고 결집해서 대단결로 하나로 올곧게 나아가야만 한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이 시대에 숨쉬고 살아가는 재가출가 우리들의 사명이요, 존재 가치이다.

[2018년 1월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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